“명품 가방은 정치 공작…김 여사, 주가 조작 관여 안해”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측이 이른바 ‘황제 조사’ 논란에 대해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사진: 연합뉴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제3의 장소를 선택한 것은 (보안과 경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 특혜를 주기 위한 부분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검찰청이 아닌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김 여사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대검찰청에는 그 사실을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야 사후 통보해 논란을 불러왔다.

그동안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강조했던 이원석 검찰총장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고, 대검 감찰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최 변호사는 “(정치인의 경우) 증거가 불충분하면 서면 조사 정도로 하는 것이 관행인데, 현직 영부인이 처벌 규정도 없는 사건에서 헌정사 최초로 대면조사를 받았다”면서 “명품백 사건의 경우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 신분이 피의자일지 모르지만 거의 참고인에 불과해 강제로 소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특혜라고 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건국 이래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수사에 협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검사들이 조사 전 경호처에 핸드폰을 제출한 데 대해서도 그는 “(경호) 프로토콜상 국무회의를 할 때 장관들도 전화기를 반납하고 들어간다”며 “(황제 조사는)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영부인이 지금까지 국민들께 어떤 입장도 표명한 적이 없었는데, 수사를 받기 전에 조서에는 기재되지 않았지만 검사들에게도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송구스럽다.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부인이) 현재 허리가 굉장히 안 좋은 상태라 장기간 조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에 확정을 못 하다가 (김 여사가) 조사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의견을 표명해 조사를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변호사는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경위가 어찌 됐든 간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며 “대통령이고 영부인이면 국민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고, 잘해서 정말 정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느냐. 그런 기대치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긴 했지만 (최재영 목사 측이) 거절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며 “정치 공작임은 너무 명백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주가 조작도 할 줄 모르고 관여된 바 없다는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계좌가 주가 조작에 사용됐다는 것과 실제 주가 조작 공범인지 여부는 논의의 평면이 완전히 다르다”며 “일임 매매를 했는데 그 사람들이 주가 조작을 했다고 해서 내가 공동정범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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