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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효과…韓 국채시장 잠재력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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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5 17:47:04   폰트크기 변경      
블룸버그·ICMA 공동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그래픽:블룸버그


[대한경제=김진솔 기자] 1992년 도입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가 지난해 말 폐지된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와 함께 300여명의 글로벌 금융부문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국고채(KTB)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25일 최근 실시된 KTB 관련 설문조사가 국고채 거래의 시장 잠재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먼저 응답자의 91%가 KTB를 거래한 적이 없다고 답해 잠재력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다수에 해당하는 88%가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거래 계획이 없다고 답했지만,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청산 및 역외 시장에서 원화 거래가 허용될 경우 국고채 거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KTB를 거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와 과거 거래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각각 3%, 6%에 불과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응답 유형을 불문하고 국고채를 주로 포트폴리오 분산용으로 거래했지만, 역외 거래 시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최근의 시장 개혁으로 인해 한국 국고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제3자 역내 외환거래 프로세스 간소화(57%)’,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47%)’, ‘국채통합계좌(47%)’ 등 규제 개혁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또 KTB 거래 시 국채통합계좌의 사용 가능성도 큰 관심을 끌어, 응답자의 56%가 국채통합계좌 사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국채통합계좌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향후 ICSD를 통한 청산 및 KTB의 주요 글로벌 지수 편입 예상에 따라 국고채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고채 시장 성장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응답자들은 KTB 시장 매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적 개선사항도 제안했다. 신뢰할 수 있는 국고채용 전자거래 플랫폼 도입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위한 투명성, 효율성 및 접근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블록체인·일관처리(STP)를 활용해 결제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응 고품질의 담보 가용성을 보장하면 시장 신뢰도가 상승하고, 수탁기관과의 동시결제(DVP) 청산을 실행할 경우 결제 과정이 간소화되며 결제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대해 GMRA(Global Master Repurchase Agreement)의 사용을 촉진하면 거래를 표준화하고 간소화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블룸버그와 ICMA는 지난 5월 설문조사의 잠정 결과를 기획재정부에 공유하고 조사에서 파악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견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중 하나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며 “한국 국고채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 규제당국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규제당국은 한국 국고채와 와 원화 거래를 간소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해 왔으며, 한국 국고채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 리(Bing Li)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국고채 시장은 전세계 투자자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역외 시장에서의 원화 거래 및 ICSD 청산과 같은 주요 개혁은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적인 촉매제”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기술 향상 및 인프라 개선은 시장 참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혁신적 요인”이라며 “첨단 기술의 통합에 더해 견고한 전자 거래 플랫폼이 제공되면 한국 국고채 시장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시타크 카파시(Mushtaq Kapasi) ICMA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최근 자본시장 개혁으로 인해 한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한국 국고채 시장 조사 결과는 해외 투자자들과 한국 발행사들 모두에게 중요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한국 국고채를 고려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전했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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