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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활시위 올라탄 모빌리티 기술…‘세계최강’ 한국양궁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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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5 19:04:20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그룹,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서 3주간 양궁 체험행사

현대차그룹 기술 기반 양궁 국가대표 훈련 장비 체험
비전 기반 심박수 훈련장치ㆍ다중카메라 등 직접경험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ㆍ선수가 사용한 3D 그립 전시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 ‘The path of an archer(궁사의 길)-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에 참여한 전 양궁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선수(오른쪽)와 강채영 선수./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대형 스크린 위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니 화면 한쪽에 심박수가 표시됐다. 얼굴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심박수를 측정하는 첨단 비전 컴퓨팅 기술 덕분이다.

머리 위와 정면 두 개의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자세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여기엔 자동차 서라운드 뷰 기술이 적용됐다.

25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한국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만든 첨단기술과 훈련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진행하는 ‘The path of an archer(궁사의 길)-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 행사를 통해서다.

참가자들은 직접 양궁선수가 돼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여정을 간접 경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기술과 역량이 집약된 첨단 시합ㆍ훈련장비를 체험해볼 수 있다.

행사장은 ‘양궁 체험존’과 ‘양궁기술 전시존’으로 구성됐다. 양궁 체험존은 실제 경기장을 10m 길이 곡면스크린으로 재현한 공간이다. 참가자들은 실내 훈련장, 야외 훈련장, 양궁 월드컵 경기장 등을 재현한 프로그램에서 각각 화살을 쏴볼 수 있다.

안전하고 재밌는 체험을 위해 선수용보다 가벼운 입문용 활이 제공되며, 화살촉도 뭉툭한 스펀지로 만들어졌다. 가슴보호대, 팔보호대 등 안전장구도 준비됐다.


양궁 체험존 스크린에 머리 위ㆍ정면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촬영한 화면이 표시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시작은 실내 훈련장 프로그램이다. 스크린 한 쪽에 뜬 심박수 정보를 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활시위를 잡아당길 수 있다. 현대차의 감정인식 차량제어 기술에서 착안한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장치 덕분이다. 경기나 훈련 중 접촉식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개발됐다.

이어 야외 훈련장 프로그램에선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머리 위ㆍ정면에서 촬영한 화면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현대차의 서라운드 뷰 기술을 접목한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를 통해서다. 올바른 자세 유지를 돕고, 실제 동작과 영상 간 시간차를 설정해 화살을 쏜 후 자세변화도 곧장 확인 가능하다. 속도도 최대 0.125배속까지 조절할 수 있어 정밀한 자세 분석이 가능하다.

마지막 양궁 월드컵 경기장 순서에서는 실제 국제대회에 적용되는 70m(미터) 거리의 과녁판 크기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과녁 전체가 조그만 점으로 보이는 수준이었다.

양궁기술 전시존에선 현대차그룹이 한국양궁 발전을 위해 개발한 장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일대일 대결을 펼쳐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주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도 그 중 하나다. 바람 등 외부요소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해 조준점을 설정하는데, 10점 만점에 평균 9.65점 이상의 점수를 낼 정도로 정밀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로봇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장에 전시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사진: 강주현 기자

30m 거리에서 화살을 쏴 양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도 전시됐다. 불량 화살을 솎아내기 위해 선수들이 직접 활시위를 당겨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 선수, 강채영 선수 등이 사용했던 ‘선수 맞춤형 3D 그립’의 실물도 볼 수 있다. 3D 그립은 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를 혼합한 알루마이드, 높은 밀도와 뛰어난 방수성 등으로 자동차 부품 소재로도 활용되는 PA12 등 신소재가 적용돼 올림픽 출전 선수 대부분이 사용할 정도로 선호가 높다.

미세한 흠집까지 3D 스캐너로 스캔한 후 그대로 3D 프린터로 재현하기 때문에 선수들 각자의 손에 꼭 맞게 제작된다.


이번 양궁체험행사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방문해 현장 신청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양궁체험에 소요되는 시간은 20~30분 정도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양궁 슈팅 모습이 담긴 ‘네컷 사진’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장에 전시된 선수 맞춤형 3D 그립./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양궁의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40년간 대한민국 양궁을 지원해왔다. 2005년 정 명예회장의 아들 정의선 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으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중 최장기간 후원을 써내려가고 있다.

정 회장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파리를 찾아 양궁 선수단에 대한 지원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민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느끼고, 재미있게 양궁을 즐김으로써 양궁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준비됐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한국 양궁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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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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