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최민희 “뇌 구조 문제”vs이진숙 “명예훼손”…사흘째 청문회서 공방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7-26 17:13:46   폰트크기 변경      
與 “청문회가 체력검증 변질”…野 “李 자료제출 미비 탓”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인사 청문회가 26일 사흘째 진행된 가운데, 이 후보자의 자질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날도 이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날 이 후보자를 향해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주장, 대립이 격화됐다. 이 후보자는 모욕당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거부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응답이 발단이 됐다. 2012년 10월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가 정권이 바뀐 뒤인 5년 반 뒤 해당 보도에 대한 검증 소홀 등을 이유로 뒤늦게 해고 징계를 받은 데 대한 견해를 묻자 이 후보가 “정치 보복”이라고 답하면서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은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본다”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고 따졌고, 최 위원장이 다음 질의 순서로 넘어가려 하자 “제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느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이후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뇌 구조’ 발언을 다시 꺼내자 “이렇게까지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과 모독, 모욕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위원회 쪽에서 조처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자리를 비운 시점이었다.

김 의원은 “이렇게 체력 검증을 하다 보면 뇌 구조가 이상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이 후보자를 향해 “병원에서 MRI라도 찍어볼 생각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끝나면 한번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이게 3일째 이어지는 청문회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사상 초유 사흘째 청문회를 이어가는 것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계속됐다. 국회에 따르면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장관급 후보자 청문회가 사흘 동안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 및 자녀의 출입국 관련 자료, 주식 매매 자료 등의 요구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 연장을 의결한 바 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체력을 검증하는 청문회로 변질됐다”고 했고, 이상휘 의원은 “합의한 이틀 동안 알아내지 못하면 검증 실패이고 편법”이라고 가세했다.

같은 당 최수진 의원은 민주당이 여당일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양승동 전 KBS 사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인사청문 자료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꼬집고 “사흘은 너무 소모전이고, 결국 개인 신상 털기로 간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용의 부적절 등 다수의 의혹이 남아있고 자료 제출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협의를 거친 적법한 연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한 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원이 한 명도 없는 이른바 ‘빵통위’ 사태가 초래된 것에 대해 “제가 위원장이 되면 방통위 정상화가 1순위”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테니 국회에서 (나머지 방통위 상임위원) 3명을 빨리 추천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