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3조6437억원으로 7.1%↑…영업이익률 13.2% 달성
판매량 감소에도 친환경차 등 고수익車 비중확대…우호적 환율효과
상반기 실적도 매출ㆍ영업이익ㆍ순이익 등 모두 역대최고실적 달성

기아 양재본사./사진: 기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올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모두에서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총 판매량이 줄었지만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비중 확대로 대당 판매가격(ASP)이 상승한 덕분이다.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선전한 가운데 우호적 환율효과가 더해진 점도 실적에 기여했다.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4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기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3조6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3.2%를 달성했다.

종전 분기 최대기록인 지난해 2분기의 매출 26조2442억원, 올 1분기의 영업이익 3조4257억원을 각각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률도 올 1분기 13.1%를 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당기순이익도 5.0% 상승한 2조956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도매 기준 판매량이 1.6% 줄어든 79만5183대로 집계됐지만, ASP가 363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20만원) 오르며 실적기록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등 ‘비싼차’가 많이 팔리면서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16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2.5%p(포인트) 오른 21.4%로 집계됐다.

2분기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13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면서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더해졌다. 특히 환율효과가 극대화되는 미국시장에서 1.6% 감소한 20만7000대를 팔아 선전했다.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 증가분 중 4190억원이 환율효과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53조7808억원, 영업이익 7조694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실적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상반기의 매출 49조9349억원, 영업이익 6조2770억원 등이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3.1%다.

당기순이익도 16.8% 급등한 5조7657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판매량은 1.3% 감소한 155만5697대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고수익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및 믹스 개선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고금리ㆍ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EV3 신차 출시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모두 추진한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 최적 공급, 소형차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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