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적극 검증하겠다는 입장인 문시연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이 대학 신임 총장으로 확정됐다.
30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 여부와 관련한 안건을 심의한 결과 재표결 없이 문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한 지난 이사회 의결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숙명학원은 지난달 20일 이사회 표결을 통해 제21대 숙명여대 신임 총장으로 문 교수를 선임한 바 있다.
장윤금 현 총장도 경쟁 후보였지만 이사회 당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8명의 이사 가운데 6명이 단독 후보인 문 교수를 놓고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참석 이사 과반수인 4명의 찬성(1명 반대·1명 기권)으로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
이사 자격을 지닌 장 총장은 투표에 불참했고, 나머지 1명의 이사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문 교수는 오는 9월 1일부터 총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참석 이사(6명)가 아닌 전체(8명) 이사의 과반수인 5인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재표결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논란 속에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 안건이 상정되기는 했으나 재표결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 당시부터 ’필요시 재투표하겠다‘는 조건이 있었다”며 “논의 결과 지난번의 의결을 재확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달초 총장 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격언이 있다. 제가 총장이 되면 (김 여사 논문 검증이 왜 늦어지는지)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고 했다.
숙대는 2022년 12월 김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본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검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 기자 yna@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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