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권기섭 전 고용노동부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에 박성택 대통령실 산업통상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같은 정무직 인사를 발표했다. 권기섭 신임 경사노위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하며 노동ㆍ고용ㆍ산업안전 분야 3개 정책실장을 모두 거친 후 고용노동부 차관까지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전임 김문수 전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후임 인선이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권 위원장에 대해 “고용ㆍ노동 분야의 풍부한 정책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성택 신임 산업부 1차관은 산업부에서 산업ㆍ통상ㆍ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대통령실 정책조정비서관과 산업정책비서관을 맡았다. 부처 실무를 이끄는 차관에 ‘용산 비서관’을 대거 투입해 ‘일하는 내각’으로 꾸리겠다는 윤 대통령의 인선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박 차관에 대해선 “빠른 상황분석과 다양한 현안대응 경험을 토대로 수출ㆍ투자 촉진, 첨단산업 역량 강화, 공급망과 경제안보 확립 등 산업 분야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여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북5도 지사 인선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평안남도지사에 정경조 전 육군 3군 부사령관, 평안북도지사에 이세웅 전 대학적십자사 총재, 함경북도지사에 탈북민 출신 지성호 전 의원을 내정했다.
정경조 전 부사령관은 예비역 중장 출신 국방전문가로, 부친이 평안남도 태생인 실향민 2세다. 이세웅 전 총재는 평안북도 의주에서 출생한 실향민 출신으로 민주평통 이북5도 부의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및 부총재 등으로 활동했다.
지성호 전 의원은 ‘꽃제비’ 출신의 북한이탈주민이다. 그는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설립해 탈북민 수백 명을 돕는 등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해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장관, 수석비서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강민수 국세청장,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에게 각각 임명장을 수여했다. 또한 박철희 주일대사, 심승섭 주호주대사도 윤 대통령의 신임장을 받았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유 후보자 청문계획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는 청문계획서와 청문회 증인ㆍ참고인 논의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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