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청약 시장, ‘수도권 쏠림’ 과열…지방은 ‘썰렁’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8-04 14:30:0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부동산 청약 시장에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은 청약자만 수백만명이 몰리며 역대급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지방은 수요자가 외면해 미달한 곳이 속출하면서다.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4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지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8.87대 1로 집계됐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가 527.32대 1로 전체 경쟁률 향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인천(4.99대 1), 경기(18.94대 1) 등을 포함한 수도권도 22.47대 1에 달했다.

1순위는 아니지만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1가구 모집엔 무려 294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신청했다.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기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 29일 청약홈 접속자가 폭주하자 이례적으로 접수 마감 시간을 하루 더 늘리기도 했다.

지방 광역시 1.57대 1, 지방 도시 12.04대 1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강원 지역(0.3대 1)은 평균 경쟁률이 1도 넘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속초시 ‘더샵 속초프라임뷰’도 3.37대 1에 만족해야 했다. 정부의 강화된 대출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수도권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뚜렷한 셈이다.

시장에선 이런 현상이 올 하반기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다. 실제로 부동산R144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국 41개 아파트 단지에서 모두 3만1100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설 계획인데, 이 가운데 약 69%(2만1483가구)가 수도권 물량이다.

특히 래미안 원펜타스에 이어 서울 서초구(디에이치 방배), 강남구(래미안 레벤투스) 등 이 기간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적용 지역도 포함돼 있어 이곳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분상제 지역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싸기 때문에 ‘로또 청약’으로 불린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래미안 원펜타스도 분상제 지역이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 들어 래미안 원펜타스 등 분상제 지역과 마찬가지로 청약 시장에서 부담이 적은 공공택지지구에 수요가 대거 몰렸다”면서 “이런 현상은 연말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사비 급등에 신축 분양가가 갈수록 치솟는 데다 앞으로 몇 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도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오는 15일 전까지 공급을 중심으로 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매년 한두 번씩 공급 대책이 나왔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면서 “단기간에 빠르게 공급된다면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다는 시장의 학습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

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이종무 기자
jmlee@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