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특정 지역에 같은 브랜드가 한 데 모인, 이른바 ‘시리즈 아파트’가 다른 단지보다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분양한 단지의 성공으로 시장 검증을 마친 만큼 수요가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건설이 이달 인천 연수구에 분양할 예정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사진:포애드원 제공 |
5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래미안 공덕 5차’는 지난달 현재 전용 59㎡(A 타입 기준)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935만원이다. 이는 같은 달 마포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4250만원) 대비 약 7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앞서 래미안 공덕은 5개 단지, 3700여가구로 조성돼 2011년 8월부터 입주했다.
경기 평택시의 5개 단지, 5600여가구 규모 ‘평택 센트럴자이’ 가운데 5단지는 3.3㎡당 매매 가가 1993만원으로 평택시 평균 매매가(1179만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리즈 아파트가 같은 지역에 일종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해 해당 지역 시세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시리즈 아파트는 분양 가격과 비교해도 매매가가 크게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약 5000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2016년 10월 분양한 2차 단지의 전용 84㎡(C 타입 기준)가 지난달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4억2720만원보다 3억2780만원 올랐다.
청약도 마찬가지다.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4단지’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44.6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분양한 ‘시티오씨엘 1단지’ 경쟁률(17대 1)과 비교해 크게 오른 숫자다. 한 업계 전문가는 “주택 시장에서 시리즈 아파트는 동일 지역 내 두 번 이상 분양한 단지로, 이전 분양 단지에서 검증된 입지와 상품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며 “앞서 공급된 단지의 프리미엄 상승으로 시세 차익 기대감을 높이는 학습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브랜드 타운 아파트가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인천 연수구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를 분양한다. 앞서 5000가구 규모로 조성 중인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 가운데 5차 공급 분이다.
또 현대건설은 대전시 유성구 도안2-2지구에 ‘힐스테이트 도안 리버파크’를 분양 중이다. 모두 5개 단지, 5329가구 규모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51개동이 들어선다. 특히 이 단지는 대전 최대 규모 힐스테이트 단일 브랜드 타운이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올해 하반기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6단지’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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