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합성고분자계 필름 등 접목
조건 없이 콘크리트와 일체화
지하 구조물 합벽구간에 활용
공기 60% ㆍ비용 77% 절감
연속벽에 방수시트를 접목한 모습(왼쪽)과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한 모습(오른쪽). /사진: 나비티엔씨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공장에서 만든 방수시트를 활용해 지하구조물 합벽구간 방수를 가능하게 한 기술이 건설신기술로 지정됐다. 공장 제작으로 균일한 방수 성능과 품질을 확보하면서 시공 기간을 줄여 앞으로 시장에서 많은 활용이 기대된다.
6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나비티엔씨ㆍ나비시스템(대표 장혁수), 한국신소재융합시험연구원(대표 박진상)이 공동 개발한 ‘현장타설 콘크리트와 일체화 특성을 갖는 재 유동형 복합시트를 활용한 방수공법(NaB Pre-Fab System)’은 최근 건설신기술 제997호로 지정됐다. 이 기술은 건설신기술 제930호 ‘유동성 씰과 경량 발포폴리에틸렌 시트재를 일체화해 바닥면에 접착시키고 광폭형 절연 테이프를 활용한 복합방수공법(WaNaB System)’을 기반으로 한다.
콘크리트는 수밀성이 뛰어나 자체만으로 방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시공 환경에 따라 접합부 틈새, 균열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완벽한 방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방수시트 공법 특성상, 작업자 숙련도에 의해 성능이 좌지우지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신기술은 공장에서 균일하게 제작된 ‘유동형 복합시트(NaB Pre-Fab Sheet)’를 활용해 기존 기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 시트는 유동성을 띤 갤(탄성과 견고성을 가진 고체ㆍ반고체 상태의 물질)과 합성고분자계 필름, 고무아스팔트컴파운드 등을 접목해 탄생했다. 이 덕에 상시적인 유동성을 가져 별도의 프라이머 도포 없이도 콘크리트와 일체화할 수 있다. 슬래브(바닥)에 접목할 때는 중력에 의해 시트가 콘크리트와 일체화하고, 벽체에 접목할 때는 콘크리트 내 시멘트와 물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일체화한다.
이 특성을 활용해 지하 구조물 조성에 활용되는 ‘연속벽’과 콘크리트 사이의 ‘합벽구간’에도 접목할 수 있다. 연속 벽 위에 시트를 접목하고 시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시트 스스로 콘크리트와 일체화해 수밀성을 확보, 방수기능을 하는 원리다.
이 시트는 기존 일반적인 방수공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기술은 부산 도시철도(사상하단) 1공구 구조물 방수공사 등에 활용됐으며 공사기간을 최대 60% 이상 단축하고 공사비용을 최대 77%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비티엔씨 관계자는 “합벽구간 방수를 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공사 중 어려움은 물론 완공 후에도 누수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합벽구간을 방수하면서도, 기존 기술처럼 옥상 방수공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장 생산으로 일정한 방수 성능과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현장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해 향후 많은 활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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