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에 오를 후보군의 윤곽이 오는 7일 드러난다.
(왼쪽부터) 심우정 법무부 차관, 임관혁 서울고검장, 신자용 대검찰청 차장검사/ 사진: 연합뉴스 |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7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을 3~4명 규모로 압축한다.
후보추천위는 송강 법무부 검찰국장과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조홍식 한국법학교수회장, 이상경 로스쿨협의회 이사장 등 당연직 위원 5명에 노무현 정부 시절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 전 총장과 이진기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안수현 한국외대 로스쿨 원장, 김세동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 비당연직 위원 4명까지 모두 9명으로 꾸려졌다. 위원장은 정 전 총장이 맡았다.
이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추천된 후보군 가운데 1명을 총장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국회 본회의 표결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지난달 8~15일 천거받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사검증 동의 절차를 거쳐 추천위에 후보 명단을 넘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다음달 15일 2년 임기를 마친다.
검찰 안팎에서는 ‘기획통’으로 꼽히는 심우정(53ㆍ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임관혁(58ㆍ26기) 서울고검장, 신자용(52ㆍ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충남 공주 출신인 심 차관은 휘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ㆍ검찰과장,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동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등을 맡았다. 이후 고검장으로 승진해 ‘검찰 2인자’로 꼽히는 대검 차장을 거쳐 지난 1월 법무부 차관에 기용됐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자유선진당 대표와 제17ㆍ18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의 아들이다.
임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 보문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7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이후 중앙지검 특수2ㆍ1부장, 부산지검 특수부장과 순천지청 차장 등을 지내며 STX 비리 사건과 정윤회 게이트, 성완종 리스트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특히 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낼 때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단장을 맡는 등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한직을 떠돌다가 현 정부 출범 직후 뒤늦게 검사장으로 승진해 동부지검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9월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전고검장에 기용됐다.
신 차장은 수사ㆍ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특수통’이자 ‘기획통’으로 꼽힌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2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한 뒤 대검 정책기획과장 등을 지냈다.
중앙지검 형사4부장이던 2016년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 파견돼 윤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일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에 임명되자 당시 중앙지검 3차장이었던 한 대표 아래에서 특수1부장으로 손발을 맞췄고, 이후 법무부 검찰과장, 중앙지검 1차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이후에는 서울고검 송무부장 등으로 좌천됐지만, 현 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검찰국장에 기용됐다.
일각에서는 최경규(61ㆍ25기) 전 부산고검장 등 현직이 아닌 전직 검사 중에서 차기 총장 후보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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