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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새만금 SOC 사업...3차 공고마저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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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07 05:00:14   폰트크기 변경      

새만금 남북도로 교차점 / 사진: 새만금개발청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기업 투자 유치 10조원을 달성하며 부지 개발에 박차를 가한 새만금마저 ‘유찰’ 불길에 휩싸였다. 기업 투자가 실질적 기업 활동으로 이어지기 위한 필수 SOC 사업들이 박한 공사비 때문에 건설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6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3차 공고를 낸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공사 1, 2공구’가 또 유찰됐다.

이날 앞서 1, 2차 공고 때와 마찬가지로 1공구는 롯데건설 컨소시엄만, 2공구는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만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서류를 각각 접수했다.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공사’는 새만금 내 주요 산업단지ㆍ스마트 수변도시ㆍ관광레저용지 등을 국도 12ㆍ30호선과 연결하는 총 연장 20.76㎞의 6차선 도로를 3개 공구로 나눠 건설하는 것으로, 산업단지 정상화를 도모할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 중 추정금액 3132억원의 1공구는 관광레저용지 내부와 순환링을 잇는 총연장 9.37㎞ 구간으로, 민간투자 개발사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주요 역할을 한다.

추정금액 6337억원의 2공구는 국내 최초로 순환링 형태로 총연장 8.28㎞의 도로를 건설해 새만금의 랜드마크(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추정금액 1429억원의 3공구는 새만금 산업단지와 스마트 수변도시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총연장 3.11㎞의 도로를 신설한다.

하지만 지난 5월 1차 공고 당시 3공구만 계룡건설산업과 금광기업이 참전하며 경쟁 구도를 이룬 반면 나머지 1, 2공구는 3차 공고까지 연거푸 경쟁 구도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저조한 실행률 탓이다.

A사 관계자는 “1공구만 교량이 7개고, 2공구는 심지어 순환링 형태여서 난이도가 대단히 높다”며 “특히 2공구는 공사비가 최소 1000억원 이상 부족하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새만금개발청이 건설사 참여를 독려해 그나마 단독 응찰이라도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의 고심은 깊다.

기술형입찰은 규정상 한 차례만 유찰돼도 바로 수의계약으로 직행할 수 있지만, 관련 공무원들은 감사 부담 때문에 3∼4차 재공고까지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사업의 시급성과 건설사들의 저조한 참여도를 고려했을 때 추가 공고를 진행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6월 같은 방식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가 HJ중공업으로 낙찰자를 선정했고 이 공사의 3공구가 설계심의를 앞둔 점을 감안하면 하루빨리 1, 2공구도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며 “4차 공고를 낸다 한들 대항마 부재로 어차피 유찰을 피할 수 없어 시간만 끄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 사업은 2021년 새만금개발청이 자체 작성한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정책성분석 연구’에서도 “주요 인프라의 완공 시점을 고려할 때 지역 간 연결도로 공급 시기가 이미 늦어 조속한 착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도로가 새만금 중심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간선도로이기 때문에 착공이 늦어지면 다른 산업단지의 물류 이동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개발청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 측은 “기업들이 낙찰 탈락에 대한 위험부담과 신중하게 턴키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최근의 추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찰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의계약과 4차 공고 모두 검토하고 있다.  사업성의 시급성을 충분히 인지하는 만큼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최선의 방안을 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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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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