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관찰ㆍ주의ㆍ경보 대상 986개
부실 위험 높은 ‘경보’만 8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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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체 상시 모니터링에서 ‘위험’ 등급을 받은 건설사가 1000개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HUG 상시 모니터링 현황을 보면 공사 보증거래 업체 가운데 위험성이 있는 관찰ㆍ주의ㆍ경보 판정을 받은 업체는 지난 3월 기준 모두 986개다. 이는 지난해 3월 870개보다 116개(13.3%) 많고 2022년 3월(679개)과 비교하면 무려 307개(45.2%)나 증가한 규모다.
특히 부실 위험이 가장 높은 ‘경보’로 분류된 업체만 86개(대기업 4개, 중기업 30개, 소기업 52개)로 집계됐다. 2년 전(35개)보다 2.4배로 불어났다. 지난해 3월 1개에 그쳤던 대기업 가운데 경보 평가사도 3개 더 늘었다. ‘주의’ 단계 업체도 250개(대기업 12개, 중기업 82개, 소기업 156개)로 2년 전 137개의 1.8배로 늘었고, ‘관찰’ 단계 역시 650개(대기업 119개, 중기업 161개, 소기업 370개)로 같은 기간(542개) 1.2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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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안윤수 기자 |
HUG의 보증거래 업체 평가는 매년 업체별 재무 상황과 비재무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15개 등급으로 매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정기 신용평가시스템만으로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위험 사업장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업별 신용 정보를 적기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실시간 고객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은 보증ㆍ사업장 정보 등 내부 정보와 대상 업체의 분기 재무 자료, 신용 공여, 채무 불이행 정보 등 외부 정보를 동시에 고려해 현 신용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HUG는 상시 모니터링상 기업 신용도를 정상 이외에 관찰ㆍ주의ㆍ경보 등급으로 나누는데, 정상으로 보기 힘든 위험업체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HUG는 이번 상시 모니터링 현황 자료는 정부 차원의 PF 부실 사업장 정리 계획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HUG가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내부 기준상 평가 현황 자료인 만큼 정부의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HUG의 15개 등급의 기존 신용 평가상으로 지난 3월 기준 투자 등급(BB+) 미만 업체는 모두 1255개로 조사됐다. 2022년 1005개, 지난해 1215개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달리 우량 등급(AAA~A-) 평가 기업은 2022년 216개에서 올해 190개로 줄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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