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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막아라”…CEO 현장경영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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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09 06:20:22   폰트크기 변경      
경영진 현장行 2년만에 두배 ↑

대형건설사 4곳 작년 3382차례 방문
중처법 시행 전 보다 3배 이상 늘어
현장 안전점검도 2년새 크게 증가
업계 “처벌보다 자발적 점검 전환”


[대한경제=박흥순 기자]국내 대형건설사들의 CEO(최고경영자)와 CSO(최고안전책임자) 등 경영진들이 현장경영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인데,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처벌에 매몰되기보단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무재해 달성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폭염 대응 건설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주택정비사업 지구를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대한경제>가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 4곳의 경영진 현장점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3382차례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인 지난 2021년 1039건에서 2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2021년 916건에서 지난해 1388건으로, 51.5%(472건) 늘었다. GS건설 경영진은 2021년 현장점검이 3413차례였는데, 작년에는 3779건으로, 10% 이상 확대했고, HDC현대산업개발도 2021년 10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크게 늘렸다.

올 들어서도 대형건설사 경영진들의 현장을 향한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의 조태제 대표, 최익훈 대표, 김희언 대표 등은 지난 5일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현장을 방문해 온열질환 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경영진들이 현장경영을 대폭 강화하면서 현장 안전점검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2576건의 안전점검을 수행했는데, 지난해 4494건으로, 1918건(74.5%) 증가했고, DL이앤씨는 3908건에서 6873건으로, 2965건(75.9%) 늘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702건의 현장 안전점검을 수행하며 597건에 그쳤던 2021년 대비 105건(17.6%) 확대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127건에서 지난해 523건으로, 396건(311.8%)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범위 확대와 그 궤를 같이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 또는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 사고(2명 이상)가 발생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는 강력한 처벌 조항을 담고 있다.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건설현장에선 지난 2022년 1월 적용됐고, 올 1월부터는 1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건설현장에도 적용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되면서 대형건설사 경영진의 현장점검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처벌을 앞세우기보다 무재해를 달성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경영진의 자발적인 현장점검을 유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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