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전국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낙찰가율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ㆍ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 지지옥션이 8일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332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0.6%p 오른 87.3%로 2022년 7월(90.6%) 이후 2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평균 응찰자 수도 7.9명으로 같은 기간 0.3명 늘었다. 낙찰률은 37.2%로 2.5%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0.8%p 상승한 93.7%로 분석됐다. 2022년 8월(93.7%)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지옥션 측은 “최근 선호도 높은 단지의 매도 물량 감소와 호가 상승 등으로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0.6명 줄어든 7.8명으로, 낙찰률은 0.5%p 낮아진 46.7%였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사진:지지옥션 제공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는 경기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2.2%p 상승한 89.5%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51.3%로 5.6%p 올랐다. 1회 유찰된 아파트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낙찰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1.1명이 증가한 11.8명으로 8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인천은 낙찰가율(81.7%)과 낙찰율(32.9%)이 모두 3.1%p 확대했다.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전달보다 2명 줄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와 울산,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특히 광주는 아파트 낙찰가율(94.4%)이 무려 10.4%p 상승하면서 2022년 6월(96%)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울산(85.8%)과 부산(78.4%)은 1.1%p, 0.3%p 올랐다. 반면 대전(82%)은 4.1%p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대구(82.2%)는 2.3%p 낮아졌다.
이밖에도 지방에선 강원(86.7%), 충남(85.1%), 전남(80.4%), 경남(80.1%)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올랐고 전북(84.2%)과 경북(79.9%)은 하락했다. 충북(83.8%)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은 83.2%, 제주는 79%였다.
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