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ㆍ분당 이어…하남ㆍ구리도 ‘교통 호재’에 들썩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2개월째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과천ㆍ분당ㆍ하남ㆍ구리 등에서도 상승 거래가 절반을 웃돌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가운데 51.7%가 종전 거래가격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로 나타났다. 지난 6월 50.3%에 이어 상승 거래가 두 달 연속 절반을 상회한 것이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 거래가 50% 이상인 곳도 17개로, 지난 6월 14개에 이어 절반을 넘었다. 또 절반 넘게 상승 거래가 이뤄진 자치구가 지난 5월 4개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 대부분 지역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기 지역은 상승 거래 비중이 46%로, 이 중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곳은 9개에 달했다. 역시 지난 6월 4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구체적으로 과천과 성남 분당구가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아파트 거래 절반 이상이 상승 거래였다. 하남과 구리도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는데, 각각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 8호선 별내선 연장 등 호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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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 |
인천에선 유일하게 미추홀구에서 상승 거래가 절반을 넘었다. 수인분당선과 1호선 주변의 6억원 미만 대단지 아파트가 실수요를 이끌며 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천 전체에선 상승 거래 비중이 44.7%를 나타냈다.
지방에선 전남(11개), 경북(7개), 충남(6개), 전북(5개), 강원(3개) 일부 지역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대전, 세종,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 광역시는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긴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은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 등 불안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상승 거래가 늘고, 경기ㆍ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수요가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지방 광역도시는 미분양 적체와 신규 입주 물량 등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계약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6%로 집계됐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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