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ㆍ인천 분양단지 줄줄이 완판
‘검단 아테라 자이’ 등 계약 완료
“분양가 상승에 기분양단지 주목”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집값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서울 인접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인천에서 분양한 단지에 수요자의 발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서구 ‘검단 아테라 자이’에 기타 지역 청약자가 전체 5090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2482명(약 49%)에 달했다.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고양 일산동구 ‘고양 장항 아테라’도 기타 지역 청약자가 전체(9398명)의 약 21%(1959명)이었다. 특히 지난달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기타 지역 청약자(9087명)가 해당 지역(7302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천지역 거주자보다 외지인의 청약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분위기에 미분양을 면치 못했던 수도권 기분양 단지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경기 광명에서 분양한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는 약 7개월 만인 최근 모든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트리우스 광명’과 역시 같은 해 분양에 나선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도 최근 완판 소식을 알렸다. 이른바 ‘옆세권’(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방보다 미계약 물량을 빠르게 해소했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는 새로 공급되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계속 오르자 인접 지역과 미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본다. 여기에 내달 시행을 앞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와 함께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수도권 부동산 매수 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경기와 인천이 각각 118.2, 117.8로 지난 5월 대비 5.8p, 5.7p 올라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같은 기간 108로 지난 4월부터 100을 넘어섰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향후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타는 데다 분양가도 동반 상승하는 만큼 이미 분양가가 책정된 기분양 단지를 눈여겨보는 실수요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서울 인접 지역, 특히 교통 호재가 있는 경기와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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