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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대한민국 변화 이끈 서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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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14 08:05:53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임성엽 기자]50년 전,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당시 가장 번화했던 서울시내 구간 9.54㎞에 지하철이 뚫렸다. 서울지하철은 곧 우리나라 지하철 역사의 출발점이다. 10㎞ 채 못 미치는 짧은 지하철 노선은 50년 뒤, 당시엔 상상조차 어려울 나라와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1개 노선 9개 역으로 시작한 서울지하철은 오늘날 11개 노선 338개 역으로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서울지하철 누적 수송인원은 800억명을 돌파했다. 수도권 주민 1인당 3478회 지하철을 이용했다는 얘기다.

지하철의 탄생은 단순 시민 교통 편의성 증가부터 1000만 서울 도시공간 구조의 혁명, 나아가 서울과 수도권을 ‘2300만 메갈로폴리스’로 묶은 출발점이 됐다. 하드웨어인 사회간접자본(SOC)이 일으킨 일상혁명이라 할 만하다.

서울지하철, 나아가 한국 지하철의 우수성은 자화자찬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여행 중 지하철이 갑자기 정지하거나,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객차를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한국 지하철이 세계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A 노선을 시작으로 대심도를 시속 180㎞ 달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들이 차례대로 준공되면 국내 지하교통체계는 또 한 번 도약할 전망이다.

다만, 숙제도 많다. 지금까지의 눈부신 성공이 앞으로 50년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현재 서울은 추가 지하철도 건설 계획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퀀텀 점프를 위해선 혼잡도 완화 등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예비타당성 제도 손질이 시급하다. 노인 무임승차로 지하철 운영기관들의 눈덩이처럼 쌓이는 빚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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