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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째 뛴 철근값…“억지 인상”-“감산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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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14 06:00:19   폰트크기 변경      
건설사-제강사 엇갈린 해석

7주 사이에 t당 8만원가량 올라

업계, 연말까지 지속 오름세 진단 

건설사 “수요 감소인데 부담 가중”

제강사 “비정상에서 정상화 수순”


그래픽: 이인식기자 fever@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건설사의 근심이 깊어졌다. 다른 건자재, 인건비, 부대비용 등이 연달아 상승하는 상황에 철근가격까지 오르면서다. 건설사들은 제강사들이 억지로 철근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제강사들은 감산 등을 통한 재고 소진으로 가격이 정상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근 유통향 가격(제강사가 철근 대리점에 철근을 판매하는 가격)은 t당 76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6월 말 t당 68만5000원을 형성한 이후로 7주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 총 t당 8만원가량 올랐다.

앞서 업계에서는 제강사들이 철근 가격을 끌어올려 당분간 철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7주 연속 철근가격 상승은 드문 일로,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인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12주 연속 올라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철근가격이 다음달 t당 85만원 수준에 이르는 등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와 제강사 간의 입장이 엇갈린다. 우선 건설사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제강사들이 억지로 철근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호소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가격 하락은 수요 감소에 의한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인데, 제강사들이 억지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내년 최저임금 상승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반면 제강사는 “그간 철근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았으며, 감산 조치 등을 통해 가격정상화에 나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철근 유통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4월 t당 100만원을 기록한 후 건설경기 불황으로 지속적인 하락과 유지를 반복했다. 이후 올해 한 번의 소폭 상승을 제외하면, 하락과 유지를 반복한 후 6월 t당 67만원까지 폭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강사들 모두 감산 조치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까지 감산 조치를 이어가고자 공장 보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국제강은 이달까지 감산 조치를 이어간 후 다음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른 제강사들은 사정이 더 안 좋다. 현대제철의 포항 공장을 제외하면, 주요 제강사들 모두 지난달 일주일에 하루 이상 철근 생산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유통가격이 지속 하락해 원가에도 못 미쳐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며, “감산 등 가격방어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한 덕에 재고가 많이 소진돼,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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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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