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국진 기자]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량이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의 신축 아파트 입주량은 총 24만8713가구(공공ㆍ민간ㆍ임대아파트 포함)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 입주예정량(35만5000가구)보다 30.1% 감소한 수치이자, 2013년(19만9400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광역시도별로는 대구(-58.8%), 세종(-55.7%), 광주(-51.8%) 등의 입주량이 반토막날 것으로 관측됐고 경기(-41.8%), 부산(-39.8%), 충남(-38.9%) 등도 40% 안팎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의 입주량은 올해보다 4.3% 늘어난 2만5710가구로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모자란 수준이다.
입주량이 줄면 전셋값은 물론 매맷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당분간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긴 힘든 상황이란 분석이다.
한편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올해 아파트 입주율은 회복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날 내놓은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8%로, 전월보다 5.8%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7%p(77.6%→80.3%), 지방권이 6.5%p(59.8%→66.3%) 올랐다.
수도권 내에서는 가격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서울의 아파트 입주율이 6.5%p 오른 85.7%이었고 인천ㆍ경기권도 0.7%p 오른 77.6%였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여전히 ‘기존 주택 매각지연’이란 응답이 38.9%로 가장 많고 세입자 미확보(25.9%), 잔금대출 미확보(20.4%) 등이 뒤를 이었다. 8월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0으로 전월 전망치보다 9.5p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8월 말 임대차 2법을 시행한 지 4년이 되면서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임대인과 임차인 간 거래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져 세입자 미확보가 입주율에 끼치는 영향이 한동안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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