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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불안이 나에겐 ‘호재’…해운사 실적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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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19 16:00:21   폰트크기 변경      
HMM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대한해운ㆍ흥아해운ㆍKSS해운 등도 상반기 호실적 달성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 HMM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치솟은 해상 운임이 수익성을 뒷받침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사인 HMM은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21.1%로, 글로벌 선사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HMM은 올 상반기 매출액 4조 9933억원, 영업이익 1조 514억원을 거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25.3% 상승한 규모다.

실적 반등의 배경으로는 급등한 해운운임이 꼽힌다.

지난해 말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습을 벌이는 ‘홍해 사태’가 터진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선복 공급 및 컨테이너선의 운항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976p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2319p로 상승했다. 이러한 운임 상승과 함께 HMM도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강화하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및 초대형선 투입으로 체질개선이 이뤄지며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벌크선사들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787억원, 1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74.9%, 102.2% 개선된 실적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전용선 영업부문의 안정적인 이익과 시황 상승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 2분기 평균 1848p를 보이며 전년동기 1330p보다 약 39% 상승했다.

팬오션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그러나 부진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 팬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352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스선 전문 해운사인 KSS해운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KSS해운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상승한 2495억원, 영업이익은 17.6% 오른 503억원을 기록했다.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계약 갱신에 따른 대선료 인상과 1분기에 도입된 중형(MR)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용선 선박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해운사들의 우호적인 업황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3분기는 해운업계 계절적 성수기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글로벌 물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로 꼽힌다.

해운운임 상승을 야기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갈등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을 기점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 넓어지며 이란과 친이란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까지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아울러 미국 동부 항만노조가 항만 자동화에 반발하며 오는 10월 파업을 예고하는 등 새로운 리스크가 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항만의 혼잡도가 높아져 지연 등이 발생해 운임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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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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