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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석대교 신설공사 ‘유찰’…현대건설 나홀로 PQ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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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19 05:00:41   폰트크기 변경      
LH 재공고 수순…지자체 갈등 이어 난항 예고

(가칭)수석대교 조감도. /사진= LH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강교량 신설 및 올림픽대로 확장공사’가 재공고 수순을 밟는다. 오랜 시간 지자체 간 갈등을 이어온 데 이어 경쟁 구도를 이끌어내지 못해 향후 사업 추진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이 공사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서류 접수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제출로 유찰됐다.

현대건설은 60%의 지분으로 강산건설과 유호산업개발, 관악개발, 씨앤씨종합건설, 지아이(각 8%)와 힘을 합쳤다. 설계는 삼보기술단 등이 맡는다.

앞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던 대우건설과 DL이앤씨 등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결론을 냈다.

이 공사는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에서 하남시 선동IC를 잇는 약 1㎞ 연장의 ‘(가칭)수석대교’를 비롯해 기존 8차로인 올림픽대로 강일IC~선동IC 구간을 10차로로 넓히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총 3801억원의 설계가격은 △토목 3723억원 △전기 28억원 △조경 41억원 △폐기물처리비 9억원 등으로 나뉜다.

지난 2018년 12월 3기 신도시인 남양주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담긴 이 공사는 오랜 기간 지역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수석대교의 조속한 건설을 바라는 남양주와 극심한 교통 정체를 우려하는 하남 간 입장차가 워낙 컸던 탓이다.

하남시는 특히 올림픽대로 교통체증 가중, 학습ㆍ주거권 침해 등을 우려해 강동대교 측으로 위치를 변경하거나, 판교-퇴계원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지하화를 고려해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남양주시는 수석대교 건설이 지연되면 6만8000가구에 달하는 왕숙ㆍ왕숙2 신도시 일대 교통대란이 예견된다며 맞불을 놓으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이후 LH는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협의와 경기도 재정(裁定) 등을 통해 도로노선 지정을 이끌어냈지만, 입찰공고가 이뤄진 뒤에도 잡음이 일었다. 입찰안내서에 명시된 ‘하남미사지구 직결’ 관련 문구를 두고 하남시가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LH는 결국 관련 문구를 삭제한 뒤 정정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작 경쟁 구도를 이루지 못해 사업 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른 시일 내 재공고가 이뤄지더라도 단독 입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아 서둘러 본궤도에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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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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