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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항마가 없다”...난기류 빠진 ‘가덕도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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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0 05:00:29   폰트크기 변경      

PQ 마감 막판에 현대 단독 응찰

3번째 유찰...고민에 빠진 국토부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 이미지: 국토교통부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경쟁구도 형성을 위해 기준을 완화하고 공기까지 연장했던 추정금액 10조5300억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3차 공고도 끝내 유찰됐다. 이번에도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마감시간까지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업계의 눈은 4차 공고의 시점 및 계약 조건 변경으로 집중됐다.

19일 조달청에 따르면 사업 참여 의향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PQ 접수 마감일인 이날 오후 6시까지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6월 2차 공고에 이어 현대건설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이 반복된 셈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차 유찰 후 업체 참여 독려를 위해 10개 건설사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설명회를 갖고,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순위 10대 건설사 중 2개사까지 컨소시엄 구성 허용’이라는 기존 조건을 ‘3개사 허용’으로 완화했다. 공사 기간도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늘려줬다.

일단 시평액 기준 10대사 간 공동도급 기준이 완화되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는 지분 변화가 발생했다.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꾸렸던 ‘팀 현대건설’에 포스코이앤씨가 추가 합류하면서다.

당초 현대건설은 지분 33.3%를 쥐고, 대우건설(24%) 외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 동부건설, KCC건설, 쌍용건설, HLD&I한라, 한양, 효성중공업이 지분 4%씩을 나눠 한배를 탔다. 나머지는 지역사 14군데가 가져갔다.

이번 3차 공고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분 13.5%를 확보하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지분은 각각 25.5%, 18%로 줄었다. 나머지 업체들의 지분은 건드리지 않고, 10대사 간 리스크를 분담한 셈이다.

다만,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필요한 항만 실적을 보유한 유력 2개사가 손을 잡다 보니 대항마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관련 실적을 보유한 DL이앤씨가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을 불러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이목은 4차 공고로 향했다. 관건은 정부가 계속 경쟁입찰을 고집하느냐 여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사업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 보니 경쟁구도 형성이 어렵다는 것은 정부도 알고 있다. 만에 하나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한들, 역대 최대 규모의 설계 보상비가 발생해 오히려 또다른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고민스러운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10조원 규모의 사업에 10대사 공동도급 제한이 주목받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런 규모이니 만큼 당연히 10위권 업체가 앞장서서 추진하도록 행정이 뒷받침 해야했다”라며, “이미 특혜 시비가 불거진 만큼, 지역업체 참여 비율 등 관련 계약 규정 및 준공 시기 등을 전면 재검토해 발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10월 이전에 4차 공고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태까지 국토부는 5월 최초 공고 이후 1개월 주기로 공고를 냈지만, 세 번의 유찰 기록을 세운 만큼 4차 공고를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 안팎에서는 9월 중 4차 공고가 나올 경우 가덕도 사업이 국감 최대 이슈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 추석 명절까지 낀 마당에 무리하게 입찰 행정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4차 공고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을 세운 바 없다”라며, “계획했던 대로 차질 없이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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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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