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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매수 기회? 투자자예탁금 줄고 신용거래융자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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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19 17:43:34   폰트크기 변경      
이달 개인투자자 코스피 순매수액 2.6조원

블랙 먼데이 이후 저점 매수 추세

코스피 회복 더딜 수 있다는 관측도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매수 폭을 확대하면서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동시에 감소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증가세다. 지난 2일과 5일에 걸쳐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이른바 저점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잔고는 53조9374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예수금이다. 투자 목적으로 자금을 예탁하거나 기존 주식을 판 대금을 인출하지 않고 보관하는 금액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59조4876억원까지 늘었다가 53조원대로 내려왔다.

통상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철수하는 신호로 거론된다.

다만, 최근의 투자자예탁금 감소를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주식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예수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고,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규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이달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2조6529억원이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기조가 이달말까지 유지된다면 지난 5월(7569억원) 이후 3개월만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매수 우위를 보이게 된다. 상황에 따라 순매액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1월(2조8611억원)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유가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10조9215억원이던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8일 9조8132억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16일에는 10조541억원으로 약간 불어났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가 늘어난 데는 국내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3.65%가 떨어졌고, ‘블랙 먼데이’로 불린 지난 8일에는 8.77%가 추락했다. 2거래일만에 코스피 지수가 12.10% 하락했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폭락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자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코스피 지수 회복은 다소 더딜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580∼2710로 전망했다. 주가 폭락 전인 지난 1일 코스피 지수 2777.68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5% 하락한 2674.36에 거래를 마쳤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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