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대경초대석] 이재식 정보통신공사협회장 “영세 회원사 20%씩 성장하면 새로운 경쟁력 확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8-20 07:00:18   폰트크기 변경      
이재식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 인터뷰

1971년 53개사 출범, 53년 만에 1만2000개사로 증가
지난해 공사실적 20조원 육박하지만
업체당 평균 실적액 17.6억원…75%가 중소기업
"중소기업 성장 기반 마련해야"


이재식 정보통신공사협회장이 서울 용산구 협회 사옥에서 회원사 수익 창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1971년 전신전화업체 53개사를 회원으로 출발한 협회는 현재 1만2000여개사를 두고 있다. 창립 당시 19억원에 불과했던 공사 실적 또한 19조5884억원(지난해 기준)으로 급증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 회원사의 75%는 중소기업으로 업체당 평균 실적액이 17억600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금액이 20억원을 넘어서는 순간 개별 업체뿐만 아니라 협회 차원에서도 새로운 경쟁력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이재식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한길통신 대표)은 정보통신공사 업계의 미래 비전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재식 회장은 지난 3월 제24대 협회 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

“정직하게 소통하고 뚝심 있게 혁신하며 회원과 함께 성장하는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이 회장은 곧바로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시회를 시작으로 6월 대구ㆍ경북도회까지 지역을 순회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협회의 기반과 미래는 회원사들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올해는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전면 확대되는 리스크 요인과 국내 통신 3사가 양자통신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는 기회요인이 상존하는 중대한 시기이다. 공사실적 20조원을 바라보는 협회의 위상 제고를 위해 국회ㆍ정부ㆍ언론 등 외부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이 회장을 서울 용산구 협회 사옥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5개월에 접어들었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취임식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다. 상반기는 우리 업계의 주요 당면과제를 진단하고 회원과 업계 발전을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데 집중했다. 4월부터 시작한 중앙회장 시도회 초도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면담 및 국회, 유관기관, 조달청 간담회에 참석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5개월간 쉴 틈 없이 뛰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4월부터 6월까지 전국 시도회를 방문할 때마다 회원들이 따뜻하게 환대해줬다. 업계와 협회 발전을 위한 격려 말씀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3년 동안 다양한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현장 목소리가 협회 운영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정보통신공사 업황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정보통신공사업 등록업체 수에 비해 공사 물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고금리ㆍ고물가의 지속, 공공기관 사회간접시설(SOC) 사업 감소, 적정공사비 미반영 등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취임 당시 회원사 이익 창출을 강조했다.
업계 위상 제고를 위해서라도 회원의 이익 창출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협회에서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공사 표준품셈 현실화 △융복합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공종 발굴 △공공공사 낙찰률 상향 △정보통신공사 일반관리비율 상향 등을 고민하고 있다. 적정공사비를 확보하고, 불합리한 입찰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규모는 커졌지만, 1만2000여 회원사 중 대부분이 영세사업자다. 업체당 연간 평균 실적이 17억원 정도인데, 적어도 20억원은 넘겨야 한다. 액수로는 불과 3억원의 차이지만, 비율로는 약 20%다. 회원들이 성장해야 협회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



중처법 전담 조직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대재해 관련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산업안전처를 신설했다. 중소기업 실정에 맞는 중처법 개정 추진과 회원사를 위한 매뉴얼 제작,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상향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나아가 정보통신공사 현장의 손해배상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그 비용이 도급비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국회 및 정부 등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양자통신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양자통신은 국방 유선망, 클라우드 백본, 금융망, 5G, 공공기관 행정망, 스마트그리드망, 국가융합망 등과 같은 공공성과 보안 필요성이 높은 곳에 활용될 거다. 정보통신설비의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우리 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유선전송장비와 무선중계기, 광분배기 등 광전송장비를 설치하고, 해당 유선망 구축 등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설비의 표준공법 및 설계설명서, 표준품셈 제정 등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협회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현대사회는 초연결사회다. 정보통신설비는 빅데이터ㆍ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신기술과 접목해 국민 일상의 필수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았다.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국가 IC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협회는 ICT 인프라 고도화에 발맞춘 고품질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인프라를 책임지는 디지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보통신 업계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

또한, 회원의 목소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소통의 8할은 경청이라는 말도 있다. 앞으로도 직접 소통하고 더 많은 의견을 청취해 협회의 중요정책 추진 시 회원사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bb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