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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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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0 16:33:13   폰트크기 변경      

한 시민의 국가상징공간 조성 디자인 제안. 미디어전시물로 제안했다. / 사진 : 서울시 



[대한경제=임성엽 기자]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와 UN군 참전용사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조형물이 들어선다. 자유 민주주의와 인류평화의 핵심 상징인 6·25 전쟁 속 이들의 숭고한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동시에 함께 전쟁을 극복한 참전 국가시민과도 연결하는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자유를 지키고자 전쟁터에 온 UN군 22개국 청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번영은 없었다”며 이런 방향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흘린 젊은이들이 피야말로 국가를 상징하는 핵심 요소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디자인 주제를 기초로 다음 달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월 설계심의와 설계를 거쳐, 내년 9월 국가상징공간 조성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조형물의 형태나 디자인은 기본 가치에만 맞으면 어떤 제안이든 받을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 과정에서 표출된 일부 반대 견해는 설득해나가는 동시에 반대 의견에 물러서지 않고 적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태극기 게양 여부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가변형 태극기, 게시 장소 변경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서울시에 독립된 제안서평가위원회의 공모심사를 받기로 했다.

서울시가 정면돌파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태극기 게양까지 서울시민들이 지지의사를 표명하면서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오세훈 시장의 기자설명회 이후, 15일까지 32일간 522건의 ‘시민제안’을 받았다. 이 가운데 찬성의견은 59.0%(308건)에 달했다. 특히 찬성 제안자의 70%(215건)가 국가상징물로서 태극기를 제안했다. 이 비율은 전체 의견 제안자로 봐도 41%에 해당한다.

오세훈 시장은 “요즘처럼 정치적 견해가 양극화 한 시대에 반대 40%가 높은 비율인지 의문”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징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되 아무래도 상징물 중에선 태극기를 활용하는 게 국민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상징공간 조성 작업은 서울시가 단독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국가상징공간은 국가적 정체성 표출과 국민 자긍심을 고양하면서 새로운 시대가치까지 담아내는 장소다. 시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범정부 공동으로 상징공간 조성 사업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지구촌에는 지금도 수많은 재난, 전쟁, 가난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많다. 우리도 불과 70년 전에 겪었다”며 “광화문 국가상징물을 보고 어떤 이유로든 고통받는 전 세계 시민이 우리도 ‘대한민국’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표상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조성사업 설계입찰과 관련해서도 어떤 당선작이 나오든 정상추진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규정대로 입찰을 진행한 만큼 번복이나 수정은 없다는 게 상식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

유창수 행정 2부시장은 “디자인은 개인 기호가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 당선작이 확정되면 논란은 불가피할 수 있다. 하지만, 절차대로, 국가상징공간 설정 기본 주제대로 확정된 당선작은(시공까지) 정상 추진할 계획”이라며 “찬반 갈등도 사실 국기게양대 등 명시적 요소로 오해를 부른 결과다. 설계공모지침이 마련되기 전까지 시민 의견 수렴을 최대한 진행해 반대견해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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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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