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평균 매매가 1억원 웃돌아
‘대치 푸르지오 써밋’ 청약 168.11대 1
“차별화된 설계ㆍ입지, 희소가치 높아”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으로 대표되는 신축 아파트 선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신축 중에서도 하이엔드(고급형) 아파트 몸값이 뛰고 있다. 주로 대형 건설사가 강남권이나 한강변 등 우수한 입지에 한정적으로 내거는 브랜드 특성상 차별화한 설계와 커뮤니티 공간에 힘입어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20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에서 3.3㎡당 매맷값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공급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전용 면적 179㎡의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1억1990만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7351만원)와 비교해 63.1%(4639만원) 높다.
서초구에선 DL이앤씨가 지은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1억2098만원으로,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7618만원)보다 4480만원 가량 웃돈다.
하이엔드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도 승승장구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 당시 1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1만782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68.1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권에서도 하이엔드 아파트 선호는 다르지 않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한 ‘드파인 센텀’은 평균 75.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방배’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
대형 건설사들이 일반 아파트 브랜드와 분리해 운영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현대건설 디에이치, DL이앤씨 아크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SK에코플랜트 드파인, 롯데건설 르엘,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하이엔드 브랜드는 각 건설사의 철저한 관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 등지의 재건축ㆍ재개발 조합들이 건설사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지만, 이에 걸맞은 특화 설계ㆍ자재 기법 적용을 위한 파격적인 공사비 인상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일이 적지 않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만큼 설계나 자재의 질이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해외 유명 건축가 등과 협업으로 설계와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 등을 집약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탁월한 입지의 초고가 재건축 단지에 선별적으로 적용되면서 지역 내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가치로 인기가 높다”며 “또 분양 시장에서도 초고급 아파트로 인식될 뿐 아니라 물량 자체도 적어 신규 분양 때마다 수요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올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서울 서초구에 오는 26일과 10월경 ‘디에이치 방배’,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이달 서울 성동구에서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을 공급한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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