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양증권 제공 |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매각을 진행 중인 한양증권에 새로운 노동조합이 오는 22일 출범한다. 사내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권리 보호를 강조했다.
21일 한양증권의 2번째 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출범과 함께 비정규직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구성원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채워진다. 현재 한양증권은 전체 직원 약 520명 가운데 30명 정도만 정규직이다. 이에 따라 기존 노조는 정규직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새 노조 측 관계자는 “자발적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사업부문 직원 포함, 조합 가입 대상은 200~300명정도로 될 것이며, 목표는 150명 이상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노조와의 마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을 대신해서 싸워줄 용의가 없다고 판단했고, 조직 구성 측면에서도 18명짜리 노조가 500여명을 대변할 수 있는가도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기존 노조가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가 없는 자생적 조직이라는 점도 새 노조 출범의 발단이 됐다. 새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 서비스 노조에 가입할 계획이다.
이들의 첫번째 요구사항은 근로조건과 임금제도 개선이다. 연봉계약 시 개별 계약이 아닌 임금·단체 협약(임단협)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것과 업계 평균 수준의 근로조건과 복리후생이다.
이를 위해서는 합법적인 시위도 이어갈 예정이다.
새 노조 측은 “미래 지향적인 가치에 합의해준다면, 최근 거론된 KCGI의 인수를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근로조건 등 요구사항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매각 반대 투쟁이나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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