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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새내기株… ‘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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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1 15:53:05   폰트크기 변경      
전문가 “IPO 시장 정상화 과정”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티디에스팜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가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거래소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공모주 불패 인식이 이끈 묻지마 투자가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에 입성한 티디에스팜은 공모가(1만3000원) 대비 300% 오른 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신규 상장 즉시 주가가 공모가의 4배로 뛰는 이른바 ‘따따블’을 달성한 셈이다. 이는 올해 1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가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신동열 티디에스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는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적고 주관사가 물량 배분을 잘 해줘서 주가가 힘을 받았다”며 “회사가 매출이 크진 않아도 꾸준하게 오른 부분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디에스팜의 화려한 증시 데뷔와 대조적으로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코스닥 상장 첫날(지난 20일)부터 주가가 나란히 급락했다. 케이쓰리아이는 31.9%,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18.3% 떨어졌다. 앞서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각각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1만5500원, 2만9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는 최근 IPO 시장의 흥행 열기가 떨어진 가운데 높은 공모가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쓰리아이의 경우 기관투자자는 배정 받은 물량의 95%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았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87%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눈높이를 낮춘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올해 IPO를 추진하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인 1만6000원으로 정했다. 코스닥 IPO 최대어인 아이스크림미디어도 최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측은 “현재 움츠러든 IPO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인 3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마찬가지다. 대신밸런스제13호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대신밸런스제13호스팩)는 합병을 위한 유디엠텍의 주당평가액을 기존 1893원에서 1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주 친화적인 벨류에이션 제시를 통해 합병 절차를 수행하기로 하면서다. 이에 따라 합병 전 기업 가치는 615억800만원에서 487억39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는 현재 IPO 시장이 정상화 과정을 겪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개월 동안 공모가 상단 이상을 100% 유지하는 것은 국내 증권거래소 거래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라며 “8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기록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종목의 단기 차익실현을 통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실적 성장성에 기반한 중장기적 포스트 IPO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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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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