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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3분기 연속 적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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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6 06:00:18   폰트크기 변경      
책준형 리스크가 불러온 적자… 회복까지 시간 필요해

사진 = 이미지 투데이 제공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국내 부동산신탁사의 실적이 2분기에도 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공비의 상승으로 인한 개발 사업 자체의 침체로 신탁 시장의 반등은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신탁산업은 상반기에 24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지속된 적자는 수익창출력 약화와 비용부담 확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14개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을 제외한 12개 신탁사의 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교보자산신탁은 463억원 △대한토지신탁은 22억원 △신한자산신탁은 1531억원 △케이비부동산신탁은 589억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3억원의 신탁부문 순손실을 보였다.

이 중 가장 큰 실적 차를 보인 신탁사는 신한자산신탁으로, 지난해 4분기 29억원 순손실에서 전분기 220억원 순손실, 이번 2분기 1531억원 순손실로 지속적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토지신탁 역시 전분기 65억원 순이익에서 2분기 22억원 순손실로 하락세를 보였는데, 보수적으로 충담금을 쌓으라는 당국의 기조에 맞춰 대손 충당금을 늘린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책임준공 관리형(책준형) 사업의 충당금·추가 투입비의 증가와 책준형 신탁사업의 감소, 이 두가지 측면에서 신탁사 실적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책준형 신탁사업 충당금 발생으로 인해 신탁사의 재무구조가 어려워짐에 따라 올해 책준형 사업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책준형 사업이 과거 신탁사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만큼 그 부재가 또다른 실적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탁사가 실적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시장이 살아나야 신탁 시장도 같이 반등하게 될 텐데, 지금 시공비가 워낙 높아지다 보니 개발 사업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 번 높아진 시공비는 떨어지지 않다 보니 사회 전반적으로 이 가격대가 받아 들여질 때까지 부동산 시장과 신탁 시장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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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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