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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두산 경영진, 투자자들에게 노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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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5 10:24:52   폰트크기 변경      
투자자 이해 어려워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대한경제=김진솔 기자] 금융감독원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정정을 요구한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이 입장을 밝혔다. 기업의 의사결정은 존중하지만, 두산밥캣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다는 투자자들과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25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두산로보틱스의 두산합병 흡수합병에 대해 언급했다. 기업 구조개편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에 대해 설명하면서다.

먼저 이 원장은 정정 요구 배경에 대해 증권신고서의 부족함을 꼽았다.

그는 “합병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주식을 팔고 나갈지 들어갈지, 이런 의사결정을 하는 투자자들이 보기에 어떤 의사결정 경과를 거친건지, 실질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상당한 (두산)밥캣의 자금이 다른데(두산로보틱스에) 쓰인다고 할 때 이에 대한 재무적 위험이 충분히 분석됐는지에 대해 지금 제출된 증권신고서로는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완 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명분으로 권한을 남용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증권신고서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 및 수리 여부 판단은 고유업무”라며 선을 그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한화 약 4조5467억원, 5519억원에 이르는 두산밥캣의 합병비율 저평가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시가로 평가했는데 2015년 설립 이후 꾸준한 적자를 기록 중인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더욱 높게 매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구체적인 합병비율은 1대 0.6317462, 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다.

이 원장은 “합병비율에 있어서 효율적인 시장에서는 시가가 모든 것을 반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나라들은 공정가치를 산정해서 평가한다”며 “시가를 기준으로 하도록 돼있지만 할증, 할인이 가능하고 다양한 주주의 목소리가 있다면 경영진이 좀 들을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이 원장은 “최근에 IR(기업활동)을 좀 하신 것 같긴 한데 저렇게 큰 구조개편 필요성이 있다면,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젠슨 황(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됐건 누가 됐건 기업의 향후 목표를 CEO들이 직접 나와서 설명하지 않나”며 “그런 노력들을 두산의 경영진이 투자자들한테 하셨는지 반문해보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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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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