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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대회장의 경영관리체계 배워 위기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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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5 15:53:04   폰트크기 변경      
故 최종현 회장 26주기… 경영철학 재조명


1982년 1월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왼쪽)이 신입사원 연수교육에 참석해 SKMS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고 있는 모습. / 사진 : SK그룹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26주기를 맞아 고인이 정립한 경영철학 ‘SK 경영관리체계(SKMS)’를 재조명하며 고인을 기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 기일인 26일을 앞두고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가까운 가족은 지난 24일 모여 고인의 26기를 추모했다.

SK그룹은 2018년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행사는 따로 열지 않고 있다. 이날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하면서도 선대회장의 철학을 사내방송 등을 통해 구성원에게 전파했다.

최 선대회장은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맡았다. 이후 한국이 무자원 산유국, 정보통신기술(ICT)ㆍ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대 말 석유 파동 때 중동 야마니 석유상과 협력해 국내 석유 공급을 정상화하고, 황무지에 가깝던 통신 및 바이오 산업에 과감한 투자도 지속했다. ‘인재를 키워야 경제 대국, 일등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50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며 평생을 인재 양성에 힘썼다.


한국의 섬유ㆍ화학 산업을 일으키고, 반도체ㆍ그린에너지ㆍ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의 기반을 닦은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가 모습. 수원 권선구 평동에 있는 복원된 생가는 현재 국가경제의 성장사와 기업가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기념관 ‘SK古宅(고택)’으로 운영 중이다. / 사진 : SK그룹 제공


특히 SK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를 구축했다. SKMS는 최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했다. SK그룹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MS를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도 집중 투자해온 배터리 사업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 영향으로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위기에 직면했다. SK그룹은 이를 위한 해법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함께 SKMS를 꺼냈다. 현재 위기가 근본적으로 SKMS 정신의 퇴색과 함께 깊어졌다는 게 최 회장과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핵심 경영진이 내린 진단이다.

이어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와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에서 SKMS의 정신과 적극적인 실천 방안을 잇달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1일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SKMS는 그룹의 많은 멤버사와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인 교집합 역할을 한다”며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SKMS를 다시 살펴보며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변화의 시기마다 SKMS 정신이 그룹 통합의 버팀목이 된 만큼 기일 이후에도 SK가 선대회장의 정신을 강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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