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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미래에셋·NH투자증권, 시총 5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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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6 06:40:15   폰트크기 변경      
삼성·한투證, 밸류업 나설까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5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총은 4조9709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시총 4조5292억원인 NH투자증권이다. 시총 5조원까지 미래에셋증권은 291억원, NH투자증권은 4708억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카드를 꺼내든 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엔 2026년까지 주주환원성향을 35% 이상으로 높이고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억주를 소각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 수는 4억1000만주에서 3억1000만주로 24% 감소하게 된다. 올해만 2000만주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가 아닌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증권사 대장주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지난 1일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을 앞지르고 사상 처음으로 업계 시총 1위를 달성했다. 당시 시총은 NH투자증권 4조6406억원, 미래에셋증권 4조5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NH투자증권에 큰 성과다. 연초만 해도 NH투자증권의 시총은 3조3000억원대로 삼성증권보다 낮은 3위에 불과했다. 4위인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차이도 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3월 주주환원책을 공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3년 만에 이뤄진 자사주 매입·소각은 417만주로 2022년 대비 작년 증가한 별도 당기순이익 96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배당성향 유지를 가정하고 자사주 소각률을 반영할 경우 올해 연결기준 총주주환원율은 57.3%으로 추정한다”며 “향후 공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 마련 시 자사주 매입·소각도 적극적 고려 중이라고 언급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4대 대형 증권사로 꼽히는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밸류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밸류업 공시 시점과 자사주 매입·소각 모두 깜깜무소식이다. 지난 23일 기준 시총을 보면 삼성증권은 4조2373억원으로 3위, 한국금융지주는 4조1794억으로 4위다. 

업계는 삼성증권이 조만간 밸류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주주환원책 발표시점은 오는 11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7%를 상회하는 가운데 타 삼성 계열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공시 모멘텀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금융지주에서도 밸류업을 가동할지 주목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은행금융지주뿐 아니라 대형 증권사에 비해서도 주주환원율이 낮다는 주주의 지적에 “새로운 주주환원책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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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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