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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어 SK 합병안도… ‘마찰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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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6 05:00:15   폰트크기 변경      
미래 성장 동력 방점 찍었지만…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흔들’

SK이노베이션, 27일 임시주총

두산도 주주 불만 속출에 ‘비상’

이복현 금감원장 “두산 합병 관련

경영진이 주주목소리 더 들어야”


자료 : 각사 제공, 그래픽 : 대한경제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SK이노베이션ㆍSK E&S, 두산로보틱스ㆍ두산밥캣 합병을 놓고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지만,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SK E&S와의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SK이노베이션이 SK㈜가 90%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SK E&S를 100% 자회사로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총자산 100조원대의 아시아태평양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합병비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자산가치가 아닌 기준시가로 책정해 소액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심해졌다고 지적한다.

SK이노베이션의 자산은 81조원, SK E&S는 19조원으로 약 4배가량 차이가 있지만, 기준시가로 평가하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합병비율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당장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SK E&S 1주에 SK이노베이션 1.19주를 배정하는 합병비율을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5529만9186주에 달하는 대규모 신주가 발행된다. 이렇게 하면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관계자는 “10% 범위에서 (합병가액) 할증도 가능한데 그런 면에서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의 이러한 반대 의견은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다음달 25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3사가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합병안을 의결한다. 두산은 사업재편을 통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핵심 사업을 조정하고 연관기업을 묶어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합병에 대해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두산은 앞서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간 주식 교환 비율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정한 1대 0.63주로 정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밥캣 기존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하게 되면 주식 1주당 로보틱스 주식 0.63주를 받는 구조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이유다.

두산밥캣은 연 매출이 10조원에 달하고 자산이 6조원가량인 기업이지만, 두산로보틱스는 100억원대 적자인데다 자산은 4000억원 수준이다.

소수주주들은 ‘액트’ 플랫폼에서 의결권을 모으는 동시에 주주대표 선출, 우편물 발송에 필요한 모금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또 법원에 제출하기 위한 탄원서도 모으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25일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합병에 대해 “현실적으로 시가가 기업의 공정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주들의 목소리가 다양하다면 경영진이 주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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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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