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본사./사진: 한미약품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현재 경영을 이끄는 임종윤ㆍ종훈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을 주장하는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의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송 회장의 장녀 임주현 부회장 등 3인 연합은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에 내용증명을 보내 “한미사이언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종훈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신동국 회장 등 주주들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3인 연합에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3인 연합의 주장에 대해 “제3자 배정 신주발행ㆍ전환사채 발행ㆍ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유일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뿐 아니라 단기적인 자금 수요 충족 및 채무경감을 위해서도 투자 유치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영상 필요에 의한 자금 조달을 계속해 방해하려는 행위는 당사에 대한 배임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도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할 때 투자 유치 필요성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대주주 가족의 상속세와 관련한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우려에 대해 “단순히 주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사의 투자 유치와 연계해 해결돼야만 하는 주요 현안”이라며 “신동국 등 주주들의 투자 유치 방해는 결국 소액주주의 피해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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