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해진하는 가운데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27일 부동산업계와 KB부동산 등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022년 11월 4.53에서 지난달 5.16으로 기존 최고치(2018년 4월 5.08)를 넘어선 뒤 이달 격차가 더 커진 셈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맷값을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맷값으로 나눈 숫자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이달 서울 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25억7759만원,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4억8873만원이었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맷값과 하위 20% 격차가 더 벌어진 데는 상위 20%가 1년 전보다 1억191만원(6.7%) 오른 반면, 하위 20%는 같은 기간 1630만(3.2%) 하락한 탓이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당 매매값 격차도 벌어졌다. 이달 서울 상위 20%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맷값은 평균 2696만원이었으나, 하위 20%는 760만7000원에 불과했다. ㎡당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 3.54로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래 최대치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도 통계 집계 후 최대차로 벌어졌다.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와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6억6546만원, 2억3274만원으로 7.15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으로는 12억4738만원, 1억1692만원으로 10.67로 분석됐다.

아파트 값 5분위 배율 최대 확대는 코로나19 이후 심해진 소득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심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는 내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대출 규제 강화, 똘똘한 한 채 선호 심화 등으로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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