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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캐즘’ 여파로 차입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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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8 17:41:32   폰트크기 변경      
CEO스코어 분석… 엘앤에프ㆍ에코프로비엠 등 ‘껑충’


자료 : CEO스코어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배터리 업계의 차입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직격탄이 됐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반기ㆍ사업보고서를 모두 제출한 279곳(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 확대가 두드러졌다.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위한 차입금 규모를 늘렸지만, 전기차 캐즘 여파로 실적이 부진해 이를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올라가면 금융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차전지 업체인 엘앤에프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4분기 30.1%에서 올해 2분기 61.7%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28.1%→47.3%), SK케미칼(18.4%→33.4%), 포스코퓨처엠(32.0%→46.9%) 등도 차입금 의존도가 증가했다.

SK케미칼과 한화솔루션(34.8%→45.8%)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공급 과잉과 수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비화학ㆍ친환경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조사 대상인 기업들의 올해 2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8.0%로 집계됐다. 2022년 4분기 27.4% 대비 0.6%p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의 2분기 총차입금 규모는 1040조9461억원으로, 2022년 4분기에 비해 110조688억원 늘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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