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3곳 정도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도입 계획이 없는 비율도 절반에 육박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지난 6∼19일 국내기업 500곳의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8.4%는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153개사(30.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공학한림원, 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AI 시대의 신(新) 산업정책’ 수립을 계기로 진행됐다.
특히 현재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 347개사(69.4%) 가운데 절반 가까운 49%는 향후 AI 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필요성 못 느낌(21.9%) 등이다.
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AI 기술 활용 분야는 제품 개발(R&D)이 66.7%로 가장 많았다. 효과는 ‘시간 단축’을 꼽은 기업이 45.8%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AI 기술 활용률은 23.8%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의 AI 기술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은 57.1%, 정보기술(IT)서비스는 55.1% 등이다.
AI 활용률은 기업 규모별ㆍ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대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8.8%인 반면 중견기업은 30.1%, 중소기업이 28.7%로 규모에 비례해 AI 활용률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지만 활용 기업의 수나 활용 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과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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