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 전세주택Ⅱ를 ‘미리 내 집’이라는 이름으로 본격 확대 공급한다. 전세금 최저 2억2000만원에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혜택으로 젊은 층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327가구 규모 미리 내 집 6개 단지를 추가 공급한다고 28일 발표했다. 6개 단지는 관악구 봉천동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트윈골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등 신규 아파트 단지에 전용 면적 49~84㎡로 분양한다.
미리 내 집은 오세훈 시장 주택 정책 대표 브랜드인 장기 전세주택 ‘시프트’의 두 번째 버전으로 출산이나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는 월평균 소득 974만원이어도 신청할 수 있고 전세 보증금도 시세의 절반 수준이어서 파격적 저출생 대책으로 평가된다. 자녀를 2명 이상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 대비 10~20% 정도로 구입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내 집이 될 주택을 미리 마련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앞서 지난달 1차로 진행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자 모집 결과, 300호 모집에 1만7929가구가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0대 1을 나타냈다. 유자녀 대상 전용 59㎡는 최고 경쟁률이 213대 1까지 치솟았다.
이번 2차 입주자 모집 단지 가운데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맞닿은 롯데캐슬 이스트폴이 가장 많은 216호를 공급한다. 전용 59~82㎡로 구성됐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인근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49㎡ 35호로 마련됐다. 이밖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33호,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 18호, 호반써밋 개봉 16호, 롯데캐슬 트윈골드 9호 등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내달 11~12일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전세금은 최저 2억2000만원(호반써밋 개봉 49㎡), 최고 6억원(롯데캐슬 이스트폴 82㎡)로 이외에 전세금은 SH공사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입주 대상은 혼인 신고 한 날부터 7년 이내 신혼부부나 모집 공고일부터 6개월 내 혼인 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다. 부부 모두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무주택자여야 한다.
서울시는 올해 12월 3차 미리 내 집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저출생이 대한민국에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며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은 신혼부부가 집 문제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미리 내 집ㆍ안심주택 공급 등 주거 문제 해결에 온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