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전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가 28일 열린 제240차 건설산업비전포럼 조찬토론회에서 ‘싱가포르 건설시장 동향과 진출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안재민 기자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싱가포르는 인프라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건축ㆍ토목 분야 리모델링 수요는 국내 건설사에 기회입니다”
최훈 전 주싱가포르 한국대사는 28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40차 조찬토론회에서 ‘싱가포르 건설시장 동향과 진출 시사점’을 주제로 연단에 올라 이같이 밝혔다.
최 전 대사는 “싱가포르는 90년대까지 한국, 대만,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Four Asian Dragons)을 불렸던 국가”라며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2022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가 이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높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비중”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기준 싱가포르의 FDI는 1410억 달러로 한국 180억 달러의 약 8배에 달한다. 홍콩(1210억 달러), 일본(480억 달러)보다 높다. 싱가포르의 GDP 대비 FDI 비중은 30.17%로 미국(1.53%), 일본(1.16%), 한국(1.08%)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홍콩(34.02%)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 전 대사는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을 선진국으로 거듭나게 한 ‘외국인 투자’를 현재 수준 이상으로 늘리고 싶어한다”며 “이를 위해서 필수적인 것은 외국인을 싱가포르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경제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고속철도, 항만, 지하철 그리고 도시 건물의 리모델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많은 건설 프로젝트가 발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간 350㎞ 길이 고속철도 연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속가능성’이 화두인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도시 내 녹지, 수변 공간을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최 전 대사는 “싱가포르 건설 시장은 공공 주도이기에 해외 건설 시장의 리스크로 꼽히는 미수금 이슈가 없어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과거 국내 건설사들이 많은 수주고를 올렸던 지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건설사들의 공세로 국내 건설사들의 싱가포르 공사 수주액이 급감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들의 강점은 싱가포르 정부도 인정하는 우수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건설사들이 힘을 모아 기술력을 요구하는 특수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면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서 지금보다 많은 수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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