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 부지에 ‘도시형 캠퍼스’
280억원 건축비 전액 시교육청 예산으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 사진 : 연합뉴스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중학교 신설 문제로 몸살을 겪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단지에 서울시교육청이 ‘분교’ 설립을 공식화했다.
시교육청은 학생 증가가 예상되는 둔촌동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29년 개교를 목표로 도시형캠퍼스 중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도시형캠퍼스는 일종의 ‘서울형 분교’다. 지역에 따라 폐교와 과밀ㆍ과대 학교가 공존하는 상황을 고심하던 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적정규모 학교모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는 오는 11월 말 약 3만명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당초 학교용지를 기부채납 받아 단지에 중학교를 세우기로 했는데 교육부가 2020년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부적정’ 결정을 내리면서 신설이 무산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나 통학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부채납 학교용지에 도시형캠퍼스 신설 추진을 결정했다.
280억원 안팎의 건축비는 시교육청이 전액 자체 예산으로 부담한다. 도시형캠퍼스는 본교와 공통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시설 또한 모든 분야에서 정규학교와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된다.
학교명은 추후 본교 지정 등 설립을 추진할 때 확정한다.
조희연 시교육감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중학생 학령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둔촌동에 도시형캠퍼스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인근 학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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