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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마곡열병합발전 사업에 “발전공기업 들어올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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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9 15:56:12   폰트크기 변경      

김경훈 시의원 “사업 민영화 우려” 언급하자
오 시장 “발전공기업이 사업하면 민영화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진행된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김경훈 시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정질문 라이브 유튜브 캡처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외부 자본 유치를 공식화한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에 발전공기업 참여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집단에너지 업계에서는 외부 자본 유치 시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공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시 차원에서 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29일 서울시의회 제326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민자 전환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많다”는 김경훈 시의원(국민의힘, 강서5) 지적에 “제가 알기로는 발전공기업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데, 왜 자꾸 민영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나”라며, “발전공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면 민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이 “민간 업체들이 서울시 문을 많이 두드리고 있다. (마곡) 옆 부천에서 (열공급을 하는) GS파워에서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묻자 오 시장은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은 285㎿급(190G㎈/h) LNG 열병합발전(CHP) 1기, 열전용보일러(PLB) 1기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다. 마곡지구 내 급증하는 지역난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자 연구용역을 거쳐 외부 자본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사업을 추진하던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에 “사업의 민자 전환은 서울에너지공사 민영화 의도가 깔려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에서는 마곡열병합발전소 시공사 선정 공고가 6번 넘게 유찰되고, 서울에너지공사의 부채 상황도 심각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이날 시정 질문에서 “유찰 이후 건설공사 자재비와 노무비가 엄청나게 올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가용 자원이 없어 결국 재원 부담을 서울시가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라며, “공사가 2000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데, (서울연구원이 추산한 6971억원의 공사비를) 회사채로 (감당) 하는 게 맞나. 외부 자원을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마곡지구에 열 공급을 할 수 있는 해당 사업에 대해 발전공기업들의 관심 또한 높은 상황이다. 2단계 사업에는 열과 함께 전력도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기(CHP)가 도입되기 때문에 집단에너지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꾸려 다양한 사업 구상이 가능하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수익성도 중요하겠지만,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발전공기업으로선 서울에 신규 사업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어느 특정 회사가 아니라 대부분이 마곡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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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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