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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LH 턴키…토목 프로젝트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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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30 05:00:27   폰트크기 변경      
남광ㆍ코오롱 컨소에도 유찰사태 모면한 건축 턴키…토목 턴키와 정반대 행보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단지계획 예시. /사진= LH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토목 및 건축분야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프로젝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목 턴키 2건은 지난 상반기 기술형입찰 설계심의에서 불거진 코오롱글로벌과 한국종합기술의 입찰 담합 논란 여파로 멈춰선 반면, 건축 턴키는 유찰 사태를 피했다.

이들 모두 극동건설과 남광토건, 금광기업 등 세운건설 계열 3사를 비롯해 코오롱글로벌과 한국종합기술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LH에 따르면 설계가격 3429억원 규모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아파트 건설공사’ 입찰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난 4월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한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과 남광토건 컨소시엄이 모두 입찰서를 냈다.

앞서 이번 입찰을 두고 남광토건 팀의 입찰서 제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토목분야 턴키인 ‘안산장상 국도42호선 지하차도 건설공사’와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이설(지하화) 공사’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들 턴키는 극동건설이 지난 4월 ‘광주송정-순천 철도건설 3공구’ 설계심의 관련 입찰 담합 논란의 중심에 섰던 코오롱글로벌의 실시설계 적격자 효력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낸 여파로 금광기업 팀과 남광토건 팀이 각각 입찰서를 내지 않아 공고 후 6개월 만에 유찰됐다.

이에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아파트 건설공사’도 입찰서 제출을 앞두고 유찰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남광토건이 이해관계가 얽힌 코오롱글로벌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탓이다. 앞서 토목 턴키에서 등을 돌린 명분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입찰 절차를 소화한 것을 두고 의외의 행보란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 안팎에서는 건설사의 구조적 특성 상 턴키를 추진하는 데 있어 토목과 건축분야는 별개로 구분될 만큼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서로 협력하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각자의 영역을 중시해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LH 턴키 유찰 사태의 배경으로 세운건설 계열 3사 토목분야의 저조한 수주 실적도 일부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냔 목소리도 나온다.

극동건설의 올 상반기 공공건설 수주 실적은 2527억원(VAT 포함) 수준으로, 이 중 토목 실적은 962억원에 그친 반면 건축은 1565억원의 실적을 창출했다. 건축에서 지난 상반기 수주 실적의 절반 이상을 뒷받침한 셈이다.

남광토건의 올 상반기 토목 실적도 910억원으로, 건축(996억원)보다 다소 뒤처지는 추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앞서 극동건설 토목 분야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됐다고 들었는데,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며 “올 하반기 철도와 도로 등 토목 턴키에서 수주로 잡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여러모로 수주 1건이 아쉬운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운건설 계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업체에서 바라봤을 때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겠지만, 실적과는 전혀 상관없고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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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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