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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시장 수요 9% 늘었는데, 총수요 11.5% 증가…착시 만드는 태양광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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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1 14:00:21   폰트크기 변경      

총수요•시장수요 격차 3.7GW→6.4GW 증가
태양광 설비 확대 따라 수급 예측 더 어려워져


사진:연합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시장 내 전력수요와 시장 외 수요를 포함한 총수요의 격차가 5년 만에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사용의 전력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설비 급증으로 전력 계통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도 재생에너지 예측제 등을 도입해 중장기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에 따르면 최대전력수요는 2020년 89.1GW에서 올해 97.1GW로 8GW(8.98%) 증가한 반면, 태양광 발전 등을 포함한 총수요는 같은 기간 92.8GW에서 103.5GW로 10.7GW(11.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요와 시장수요의 차이는 5년 전 3.7GW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4GW로 격차가 2.7GW나 더 커졌다.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태양광 설비가 증가하면서 시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게 보이는 착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최근 전력수요 급증과 함께 태양광 발전량의 계측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중이다. 장기적으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기준 전국의 태양광 설비는 약 31GW 규모다. 이 중 실시간 집계가 가능한 시장 내 태양광은 9.1GW이고, 비계량 태양광은 21.9GW가 발전 중이다. 이들 발전설비는 약 40%가 호남권에 집중설치 돼 있어 해당 지역에 구름이 생기거나 태풍이 지나가면 태양광 발전량이 급락한다. 지난달 5일만 해도 날씨의 영향을 받아 태양광 이용률이 예측치 대비 12%p나 떨어져 예비력을 약 3.4GW 하락시킨 바 있다.

태양광 설비용량이 증가하면 이용률 증감에 따른 예비력 변동폭이 커지고, 전력 수급 불안정 또한 심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재생에너지 예측제를 도입해 발전량 예측오차율을 기준으로 정산금을 지급하고, 제주도에 시범 도입한 실시간 입찰 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발전량 감시 및 제어 성능을 보유한 원격제어 장치 설치 의무화를 확대해 현재 3%에 불과한 설치율을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한편에선 송ㆍ변전 설비 부족으로 발전기 제약운전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여름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지난달 20일에는 동해안의 7개 석탄 화력발전기가 설비용량(6.4GW)의 절반도 안 되는 3.0GW의 발전을 하면서 수도권에 전력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다.

이 정책관은 “전력망 부족으로 인해 동해안 일부 발전기는 피크 시간대에도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 송전선로가 충분했다면 예비율을 훨씬 더 높게 가져가며 여유롭게 수급 관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력망특별법 등 송배전망을 적기에 확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전력망 확충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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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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