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태 본부장이 30일 한강버스 제작 관련 약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가 지난 29일 서울특별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제기된 한강버스(리버버스) 사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강버스의 현재 공정률 0%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덕중공업 직원 수는 조선업 본질을 이해 못해 야기된 오해라는 입장이다.
30일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한강버스 제작’ 관련 약식 브리핑을 열고 용골거치(Keel laying)된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용골거치는 선박 척추인 용골을 선박 건조 시 필요한 구축물을 뜻하는 드라이도크에 위치시키는 공정을 뜻한다.
주 본부장은 “킬 레이닝을 통해 용골이 만들어지면 일정 수준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골거치를 하면 조선소는 선박건조가 착수됐음을 선주사에 공식 통보하고 선가의 일정대금을 지급한다.
이는 전일 이영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공정률 0%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크루즈의 6월 감리보고서를 근거로 가덕중공업에서 킬 레이드 된 선박이 0척이라 주장했지만, 8월 현재 킬 레이드가 완료된 사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현재 가덕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6대는 글로벌중공업 금강에너지에서 함께 작업을 진행 중인데 글로벌중공업은 공정률 47%, 금강에너지는 25%를 기록하고 있다. 주 본부장은 “공정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페이퍼컴퍼니 의혹도 반박했다. 가덕중공업의 사례처럼 한 곳에서 턴키 방식으로 선박을 선조할 수도 있지만, 중소조선 업계에선 협력업체와 합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란 설명이다. 주 본부장은 “가덕중공업의 협력업체 직원 70명이 함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이는 충분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영실 의원은 “2척만 건조하는 은성중공업 직원이 35명인데 6척을 건조하는 가덕중공업 직원은 5명”이라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서울시는 선박 관련 안전성 등 최종 검증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부터 진수까지 31개 과정을 모두 통과를 해야 인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용태 본부장은 “어떤 부지(야드)든 한 곳에서 만들든 누가 만들든지 해양교통안전공단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강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시기를 오세훈 시장이 공언한 10월에 맞춰 급하게 추진했다는 점은 비판꺼리로 남았다. 서울시는 겨울이 오면 한강 이용도가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한강 이용객이 많은 10월로 정책 목표를 잡았다. 빡빡한 일정 속에 예상 밖의 엔진개발 지연으로 운항 시기를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 선박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형태로 건조 중이다. 이에 배(외형) 건조와 엔진개발은 이원화 형태로 추진 중이다. 엔진은 카넬리 모빌리티에서 개발하고 있다. 엔진개발과정에서 최근 배터리화재가 빗발하면서 한국전기연구원의 안전성 검증 절차가 지연됐다는 게 서울시의 해명이다. 주 본부장은 “현재 추진체는 43개 형식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일부 통과 되지 않은 게 있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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