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년 만에 20%대로 하락하며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30일 5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 2.7%)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0.4%포인트(p) 떨어진 29.6%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3%p 오른 66.7%다.
긍정평가는 취임 3개월 차였던 지난 2022년 8월 1주차(2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추이는 8월 2주차 33.6%를 기록한 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일간 기준으로는 8월 27일(화) 31.9%로 시작해 28일(수) 29.4%, 29일(목) 30.4%, 30일(금) 28.3%였다.
특히 국정브리핑 겸 기자회견이 열린 29일 이후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하며 ‘역효과’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민연금 등 4대 개혁을 비롯한 핵심 국정과제 추진 의지를 재차 역설했지만 동력을 살리긴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리얼미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국정 수행 긍정률”이라며 “장기화한 의정 갈등으로 ‘응급실 의료 공백’이 현실화함에 따라 대정부 신뢰감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눈앞의 의료 리스크를 여론이 체감하게 된 상황에서 연금ㆍ의료ㆍ교육ㆍ노동의 4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온전히 피력될지, 오롯이 기대감으로 치환될 수 있을지 신중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광복절을 기점으로 ‘건국절’, ‘뉴라이트’,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청문회 등 이념 논란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재점화설이 맞물리며 여당과 동반하락 국면에 처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등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정국인 만큼, 활로를 찾기 더욱 요원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얼미터의 이번 주 정당 지지도 조사(8월 29~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6%)에서 국민의힘은 4.2%p 급락한 32.8%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2.2%p 상승한 42.2%로 집계됐다. 양당의 격차는 9.4%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과거 발언 비판’, ‘정부 독도지우기 의혹’ 등 지지층 자극 요인을 도모하며 전 주에 이어 40%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의료개혁에 대한 이견 교류 과정에서 ‘대통령 연찬회 불참’ 등 ‘윤-한 갈등 격화설’이 불거짐에 따라 내분에 대한 지지층 피로도가 크게 반영된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전주 대비 0.3%p 상승한 8.0%였으며 개혁신당 3.9%, 진보당 2.2%, 새로운미래 1.6% 등이다. 기타 정당은 1.9%, 무당층은 7.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7%)ㆍ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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