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에 이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속속 폐업을 고지하면서 오픈마켓형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가 급락하고 미정산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30여년간 PC, IT 품목 중심의 온라인 쇼핑/유통 비즈니스를 운영해 온 컴퓨존이 높은 안정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쇼핑몰이다.
컴퓨존은 오픈마켓의 대안으로 떠오른 ‘자사몰’ 비즈니스를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자사몰이란 판매자가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종의 온라인 직판 채널이다. 직매입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이트 구축이나 관리 비용 등의 부담이 발생하지만 자체적인 물류 유통망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다.
1991년 문을 연 컴퓨존은 오픈마켓 플랫폼이 대세이던 시절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사몰 비즈니스를 유지하며 PC 및 IT 분야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연간 매출액은 1조 1073억원을 기록, 4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45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단기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850억원이나 보유하고 있다. 자본 총계는 1,100억원, 유동 비율은 236.6%, 부채 비율은 24.8%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대금 정산 지연 문제에서도 컴퓨존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산 지연이 발생한 적이 없다. 컴퓨존은 주 1회 정산 정책을 기반으로 상품 매입 완료 후 최대 7일 이내 매입 대금을 정산하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또한 상품에 따라 매입 대금을 당일에도 결제 처리해 주는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정산 문제에 있어서는 완전히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트너사 및 고객들의 안전한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결제대금 보호 서비스(에스크로)를 제공하며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등 쉽고 간편하게 거래 증빙을 할 수 있는 제도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건전한 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하위 가맹점을 두지 않고 완전 자사몰 형태로 운영되는 구조 덕분이다. 상품을 직매입해 자체 물류센터에서 재고를 관리하고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심플하면서도 투명한 운영을 할 수 있다. IT 제품의 특성상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다양한 배송 체계를 갖추고 1차 사후지원까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시스템 덕분이다.
컴퓨존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었을 때, 자사몰 운영을 고집하는 자사의 방침에 의문을 표하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통해 오히려 자사몰을 통해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며 “컴퓨존은 오랜 시간 자사몰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압도적인 기술력, 충분한 운전 자본을 갖추고 있다. 자사몰에 대한 관심 증가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연계 디바이스 수요 증가 등 다양한 호재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컴퓨존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부 장세갑 기자 c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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