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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최장 ‘지각 개원식’…尹대통령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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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2 16:38:44   폰트크기 변경      
87년 이후 첫 대통령 불참…우 의장, 尹에 ‘개헌 대화’ 재차 제안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22대 국회가 임기 시작 95일 만인 2일 개원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늦게 문을 연 개원식에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없었다는 오명을 얻게 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 불참 속에 22대 국회 개원식을 열었다. 당초 국회 개원식은 지난 7월5일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여야가 ‘채상병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놓고 대치를 벌이다 미뤄졌다.

우 의장은 여야 의원들의 선서를 마친 뒤 개원사에서 “뒤늦은 개원식을 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국회법상 의무인 국회의원 선서도 이제야 해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이 정부와 법원에 앞서 국회를 먼저 명시한 것은 국회의 특별한 권한과 책임 때문일 것”이라며 입법ㆍ사법ㆍ행정의 “삼권(三權)은 어느 하나가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면 분립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존중하지 않고 국정운영 성과를 낼 수 없고, 국회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의대 증원 갈등에 따른 의료 현장 혼란에 대해선 “정부와 여야 정당, 의료 관계인, 환자·피해자가 한자리에 모여 작심하고 해법을 찾아보자”면서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또 정치개혁, 특히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다원적 정당 체제로 양극 정치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자”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으로 막힌 물꼬를 틀 수 있길 바란다”며 개헌을 위한 대화를 재차 제안했다.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도 “21대 국회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여야는 보험료율 인상 폭에 사실상 합의했다”며 “어렵게 만든 결과를 원점으로 돌리지 말고 기왕에 합의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논의를 진행하자”고 했다.

이와 함께 “22대 국회를 ‘기후 국회’로 만들자”면서 조속히 국회 기후특위를 설치하고, 관련 법안 심사권과 예ㆍ결산 심의권을 특위에 부여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 위원회로 만들자고 밝혔다.


우 의장은 개원식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와 환담하며 전날 여야 대표 회담과 관련해 “11년 만에 여야 교섭단체 대표가 만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국민들에게 매우 안심을 주는 회동이 아니었나 싶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22대 첫 정기국회도 이날 개회식을 갖고 100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우선 오는 4일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각각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9∼12일에는 대정부질문이 진행된다. 각 대정부질문에서는 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1명의 의원이 정부를 상대로 질의한다.

정기국회 중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26일 열고,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10월7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다. 국정감사 이후인 오는 11월부터는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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