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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원전 수주’ 총력전 2라운드 돌입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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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4 17:26:34   폰트크기 변경      
조만간 정정신고서 제출… 에너빌리티 주주 설득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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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두산그룹이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은 추가 수주 공략을 위한 밥캣 분리 방안을 담은 사업 재편안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주주들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금융감독원에 계열사 합병을 위한 증권 신고서 제출 준비에 총력하고 있다. 기존 사업 재편안에 담긴 계획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지만 두산밥캣의 모회사를 에너빌리티에서 로보틱스로 변경하는 안은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애초 에너빌리티에서 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를 분할하기로 했다. 이어 로보틱스가 이를 흡수 합병한 뒤 다시 로보틱스가 자회사 밥캣의 주주 주식을 모두 넘겨받아 흡수하는 주식교환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대와 금융감독원의 ‘지배주주만을 위한 합병’이라는 잇따른 지적으로 에너빌리티에서 밥캣을 분리하는 방안만 추진하기로 했다.

이대로라면 밥캣은 상장된 상태에서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관된다. 에너빌리티가 지분 46.0%를 보유한 밥캣을 로보틱스 산하로 이전시키면 밥캣이 금융권 등에서 빌린 차입금 7200여억원이 사라져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지급 의무는 두산로보틱스로 이전된다. 에너빌리티 입장에선 차입금을 없애고, 이를 원전 설비 등에 투자해 원전 수주전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두산은 현재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반영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고, 주주총회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관건은 에너빌리티 등 주주들의 반발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자회사인 만큼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로보틱스 기존 주주의 과도한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임시 주주총회 안건 부결 시 전체 지배구조 재편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우려하고 있다. 로보틱스가 향후 밥캣 지분을 일부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할 가능성 때문이다.

두산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 8일째 주주총회 소집을 통지할 수 있다. 주주총회는 이후 2주 뒤에 열 수 있는 만큼 빨라야 10월 초순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초 오는 25일 개최하려던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의 임시 주주총회 일정도 연기된다. 두산 관계자는 “주총 일정 등은 정정신고서 이후 일정을 고려해 다시 공시될 것”이라고 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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