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한강변 최상급지인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시공권 경쟁이 4지구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성수4지구 정비조합은 3일 주요 시공사에 재건축 수주 관련 홍보 지침 등을 담은 협조 공문을 보내고 내년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수4지구와 함께 1ㆍ2지구도 정비 계획 확정고시를 위한 주민 공람을 마쳤다. 3지구도 주민 공람을 위한 종전자산 추정 평가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성수1ㆍ2ㆍ4지구의 정비 계획 확정고시는 이르면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은 정비 계획 확정고시 이후 본격화된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확정고시가 발표되자마자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빨리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설계안. /사진:성수4지구 정비조합 제공 |
건설업계도 관심이 높다. 최근 수요자가 몰리는 한강변 입지인 데다 단위 사업당 조 단위 공사비가 투입될 매머드급 물량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4지구는 구역 내에서도 가장 넓은 40만㎡의 공사 면적이고, 77층의 초고층 설계, 성수 일대에서 가장 적은 조합원 등이 장점이다.
4지구 조합은 한강변 핵심 주거지인 성수에 ‘재개발 첫 깃발을 꽂는다’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메이저 건설사 간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앞선 건설업계 직원들의 조합 방문과 조합원 만남도 적극 권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조합의 경우 로비 우려 때문에 기피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그만큼 투명성 부분에서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를 직접 선택할 조합원이 각 사별 건축 방향과 경영 상황 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서울시의 공공지원 정비 사업 시공사 선정 기준에 따른 부패 방지 의무는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보 성수4지구 조합장은 “완벽한 남향 한강뷰와 쾌적한 한강변 생활권을 자랑하는 성수4지구에서 차세대 주거 공간을 함께 지을 최고의 파트너를 뽑을 계획”이라며 “시공사가 선정되면 서울시, 성동구청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업 속도 가속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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